(내외방송=박인숙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을 화두로 던진 가운데, 같은 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쇼를 멈추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유정복 시장은 과거 경기도 김포군수와 김포시장 및 김포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포 전문가로,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자치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두 번째로 당선됐다.
유 시장은 오늘(6일)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치 표퓰리즘의 그림자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드리우고 있다"고 김포시의 서울 편집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시장은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주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동의와 협력이 요구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고 지적하며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정치공학적인 표퓰리즘이라고 항변했다.
유 시장은 우선 1년 이상 소요되는 행정 및 입법절차와 함께 '지방자치법' 상 주민과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여론조사에 의하면 찬성 보다 반대가 높고 현 지방의회 구성상 통과하기 어렵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한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통해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 역시 소수 여당 단독으로 관철시킬 수 없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 시장은 이로 인해 김포시민의 혼란과 실망을 초래하고 김포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서울시 확장에 대한 강력한 비호감만 커질 뿐이라고 전망했다.
유 시장은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국민 혼란만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수도 방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재정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등 어느 하나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적이나 인구수의 비대화로 경기도가 분도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서울 면적의 1/2에 해당하는 김포시를 서울특별시에 편입하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접한 기초지자체들도 들썩이기 시작해 '서울로의 집중 현상'을 가속화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정치 표퓰리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정치를 해줄 것을 여야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