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결국 예상대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조기 종료됐다. 지난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총선 전 당의 혁신을 위해 10월 26일 출범한지 42일만에 공식 종료를 선언했다.
당초 이달 24일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약 2주 가량 일찍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혁신위 회의를 마치고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맨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또한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혁신위원장을 맡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기회를 줘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전했다.
그간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통합 차원의 '징계 해제'를 건의해 관철했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지도부와 중진 및 윤핵관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안'을 놓고 당과 갈등을 빚어 왔다. 혁신위는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며 갈등이 점차 심화됐다.
어제(6일)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위원장 간 회동 보도가 나오며 극적인 갈등 봉합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약 20분 간 짧은 만남은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날 혁신위의 마지막 회의에서 일부 혁신위원이 혁신안 관철을 위해 혁신위원을 공관위원으로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지만 안건으로 채택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최종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혁신위 활동 내용을 담은 백서를 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