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동현
노추 - 시인 배동현
노을이 운다
눈물도 매말라
표정조차 가누지 못할 나이에
왠지 노을이 운다
임의 차가운 눈초리가
차마 매서웠을까
하늘도 등 돌리고 발 동동 굴리며
노을이 운다
이제 자리 거두고
휑하니 떠나야 할 늦은 시각에
한사코 머뭇거리며
옷깃 젖도록 노을이 운다
뭔 미련이 그토록 질기기에
나이 탓인가?
줏대 없이 노을이 서럽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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