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4월 논두렁의 아지랑이 같은 것
허연 허벅지 들어 낸 바람 든 계집같이
하얀 살구꽃
코끝 시리는 찬바람 맞으며
노란살구열매 자궁 속에 감추고 기다리는 짓
어느 누군들 그리운 마음 없으랴마는
어느 여자인들 그리운 흔적들
먼저 보듬고 싶지 않겠냐 만은
봄바람 한줄기
따뜻한 그리움 속에 쏟아지면
맺힌 울음 크게 터트리며
포동포동 살찐
생명의 부활로 피어날지니
때때로 그리움에 지친 나무들에게
그리워 해 볼만하다고
흐트러진 인고의 자랑 뽐내며
기다리는 살구꽃의 계절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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