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장진숙 기자) 익산 쌍릉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묘 2기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지난해 8월부터 발굴 조사를 진행해 왔다.

쌍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나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대형의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축조했는데, 현실의 규모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보다도 더 크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 기법을 사용해 봉분을 조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한, 현실 내부 중앙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관대 맨 위쪽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1917년 일제강점기 조사 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해 봉안됐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데,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면 피장자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왕릉의 세부적인 판축 양상과 봉분의 공간 활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조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성과는 오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하며, 4일부터 6일까지 매일 1회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