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한센병 발언, 환자·가족에 사과"…'반쪽짜리 사과' 논란
김현아, "한센병 발언, 환자·가족에 사과"…'반쪽짜리 사과' 논란
  • 이기철 기자
  • 승인 2019.05.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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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막말과 관련,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센병’ 막말과 관련,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뉴스=이기철 기자)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17일 전날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것과 관련,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여러분의 고통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제 잘못과 미숙함의 결과임을 인정한다"며 "그것이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구절절 해명하지 못하는 것은 행여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해서"라며 "남은 의정활동을 성실하고 진실되게 하면서 그 빚을 갚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YTN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방치해서 더 커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그런 의학적 용어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셈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 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한센병' 비유 논란에 사과한데 대해 "반쪽 사과"라고 비판하며 "국민과 문 대통령에게 온전하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한센인들에게만 사과했다"며 이어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지만 도를 넘는 모욕은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김 의원은 한국당 원내대변인 자격을 잃었다"면서 "김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에 대한 정치인의 도리가 무엇인지 숙고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의원이 한센병 환자·가족에겐 사과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뭔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 혹은 기억에 확 남는 단어를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까지 막말로 우리가 부르는 단어들이 나왔던 현장을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왔던 것 같다"고 언급하며 "그래서 그 발언에 대해 저희가 뭔가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의원이 '부적절한 비유', '미숙함의 결과' 등의 표현을 하며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언급하며 "한센인을 비유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비하와 혐오이고, 이는 미숙함이 아닌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김 의원의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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