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정다연 기자) 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가 빠르면 다음 주 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양 전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7일 17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약 5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소재 YG 본사 사옥을 압수수색해 양 전 대표의 휴대전화와 YG 회계기록 등 박스 2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앞서 양 전 대표는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함께 미국 LA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을 여러 차례 드나들며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이곳에서 판돈으로 10억원 넘게 쓰고 6억원가량 잃은 것으로 파악 중이며 승리 역시 같은 호텔 VIP룸을 4번 방문, 20억 원을 판돈으로 썼다.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가 '환치기' 수법으로 3억 원 상당의 해외 원정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된 상태다.
환치기는 외국환거래법상 명시된 신고 규정을 피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밀반출할 수 있어 돈세탁이나 해외 원정 도박 자금 현지 조달 등에 악용되고 있다. 환치기가 적발되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된다.
19일 서울청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에 시간이 걸려 이번 주 소환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실상 다음 주 소환에 무게를 뒀다. 또한 경찰은 양 전 대표의 횡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자금 흐름을 살펴보다가 횡령 의혹이 있으면 별건으로 수사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횡령 건을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양 전 대표가 소환되면 서울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성매매 알선 혐의 관련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9월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태국인 재력가 밥과 말레이시아 재력가 조 로우 등 외국 부호들에게 성접대를 하고, 10월에는 조 로우를 위한 유럽 원정 성매매를 주선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성매매 알선의 경우 공소시효가 5년이라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은 한달 남짓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아있지 않다"며 "빨리 계좌분석을 끝내 상습도박 관련 소환 때 같이 조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6월 26일 양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9시간가량 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한 최근 국세청이 YG와 양현석의 탈세 혐의에 대한 정황도 포착해 이에 따른 탈세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