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개천절에 韓 관통…최대 600mm 폭우 예상
태풍 '미탁', 개천절에 韓 관통…최대 600mm 폭우 예상
  • 석정순 기자
  • 승인 2019.09.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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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 거쳐 전남 상륙…"전국이 태풍 영향권"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에 태풍 통로 형성…"태풍 더 올 수 있어"
▲ 제18호 태풍 '미탁'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 제18호 태풍 '미탁'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개천절인 오는 3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전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타이완과 중국을 스쳐 세력이 약화할 수 있지만 한반도 서쪽 지방은 위험반원에 들어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내달 2일 오전 중국 상해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같은 날 밤에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관통해 같은 날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미탁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시속 115㎞(초속 32m)로 320㎞의 강풍반경을 가진 강도 '중'의 중형태풍이다.

타이완 남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의 속도로 서북서진 하고 있는 이번 태풍은 오는 1일까지 해수면 온도가 27~28도인 고수온역대를 지나며 점차 발달하겠다. 이후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접근할 때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태풍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겠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태풍은 북상하면서 수온이 낮은 지역을 지나고 타이완과 중국을 스치면서 태풍의 상층과 하층이 분리돼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태풍이 제주도를 통과해 전남 해안에 진입할 때는 세력이 약해져 중심기압 985hPa과 강풍반경 250km 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태풍은 남부지방을 관통하는데다 서쪽 지방의 경우 태풍의 위험반원 안에 들면서 1일부터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고 2일 밤에는 전국이 영향권에 들겠다. 이에 제주도는 150~300mm의 비가 제주도 산지는 6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은 4일까지 100~200mm의 비가, 중부지방은 30~80mm의 강수량이 예보됐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km(초속 35~45m)의 강한 바람도 예보됐다. 정 예보정책과장은 "건물공사현장 등에서의 시설물 피해와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1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상, 서해 남부 해상까지 2~4일은 전 해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7~9m 이상의 높은 파도도 일겠다.

미탁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는 60년 만에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오는 해로 기록됐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총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미탁 이후 태풍이 추가로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예보정책과장은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데 현재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계속해서 위치하면서 태풍의 통로가 됐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낼 북쪽의 한기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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