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대 '최후 보루' 폴리텍대에 경찰 진입 '전쟁터 방불'
홍콩시위대 '최후 보루' 폴리텍대에 경찰 진입 '전쟁터 방불'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11.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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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돌과 최루탄, 불화살 쏘며 격렬히 저항’
경찰,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대포(LARD)로 대응’...탈출 시도 차량에 실탄 발사도
검거된 시위대에 폭동 혐의 적용...최고 10년 징역형
이공대내 수백명 시위대...유서 쓰고 '결사 항전' 다짐
▲ 홍콩시위대는 17일 일요일 밤 바리케이드 폴리텍대학교 캠퍼스에서 돌과 불화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대포 등을 쏘며 대응했다. (사진=AP연합)
▲ 홍콩시위대는 17일 일요일 밤 바리케이드 폴리텍대학교 캠퍼스에서 돌과 불화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대포 등을 쏘며 대응했다. (사진=AP연합)

(내외방송=모지환 기자) 홍콩 경찰이 18일 오전 6시 무렵 반정부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 ‘홍콩 폴리텍대(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안으로 무력 진입을 시작했다고 AP가 전했다. 홍콩 이공대는 현재 홍콩 주요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점거 중인 곳이다.

홍콩 경찰은 전날 오전 이공대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출입구 세 곳을 모두 봉쇄했다. 포위당한 시위대는 온종일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에게 돌과 최루탄을 던지고 양궁용 활을 이용해 불화살을 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현장에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를 처음 가지고 나왔다.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쏘는 장치다. 음향 대포에 맞은 대상은 고막에 강한 통증을 느끼면서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홍콩 경찰은 무기가 아닌 경고방송용 장치라고 해명했다.

▲ 홍콩시위대가 18일, 폴리테크닉 대학교 캠펀스에 의자와 잡동사니로 만든 바리케이드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 홍콩시위대가 18일, 폴리테크닉 대학교 캠펀스에 의자와 잡동사니로 만든 바리케이드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온갖 장비가 동원될 정도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오후에만 최소 경찰관 1명과 기자 2명이 시위대가 쏜 화살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저녁에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육교에 쌓아놓은 화염병에 불이 붙어 큰 화재가 났다. 경찰 장갑차마저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맞아 불탔다. 밤 10시 20분 무렵 경찰은 시위대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차를 타고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돌진하자, 이 차량을 향해 실탄을 쏘기도 했다.

홍콩 경찰당국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내부에 진입하기로 결단을 내린 시점은 이쯤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오후 들어 대학 안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다. 밤에는 시위대와 시민을 향해 "(이공대)캠퍼스를 당장 떠나라. 계속 남아 있는 사람은 폭동 가담자로 간주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끊임없이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18일 새벽 홍콩경찰이 이공대 시위대 가운데 일부를 검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18일 새벽 홍콩경찰이 이공대 시위대 가운데 일부를 검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중인 이공대 건물에 경찰이 물대포를 이용해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 중인 이공대 건물에 경찰이 물대포를 이용해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홍콩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공대에서 검거된 시위대에게는 폭동 혐의가 적용된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현재 이공대 안에는 최소 수백 명의 시위대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학내 곳곳에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같은 구호를 휘날리면서, 유서까지 쓰고 '결사 항전'을 다짐한 상태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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