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앞두고 '분노의 편지'…민주당 "과반 확보" 자신
트럼프, 탄핵 앞두고 '분노의 편지'…민주당 "과반 확보" 자신
  • 모지환 기자
  • 승인 2019.12.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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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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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모지환 기자) 미국 하원의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분노를 표출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불법ㆍ당파적 쿠데타 시도"라고 맹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을 못 이겼는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상한 탄핵안 표결에 '찬성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넣고 있다"면서 "만약 찬성 결과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탄핵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통과되지만 공화당 의석수가 많은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쪽짜리 장문의 편지를 통해 "이번 탄핵은 250년 미국 헌정 역사상 전례없고 반헌법적이며 불공정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한 권력남용"이라며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을 맹폭했다.

이어 "불법적이며 편파적인 쿠데타 시도에 불과하다"면서 "최근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볼 때 (내년 대선) 투표소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것이다. 하원 법사위원회가 작성한 탄핵소추안은 헌법 이론ㆍ해석 등 어떤 기준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에는) 어떤 범죄나 비행(misdemeanors), 법 위반도 포함돼있지 않다. '탄핵'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면서 "효력 없는 탄핵 절차를 추진해 헌법에 대한 맹세를 파기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향해 전쟁을 공식 선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미지=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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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혐의인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 남용은 매우 솔직하지 못하고 쓸모가 없으며 상상력에 의한 근거 없는 발명품"이라며 "당신은 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혀 위법하지 않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까지 언급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관련) 내(me)가 아닌 우리(us)를 위한 것이고, 우리 캠페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라는 게 대화 스크립트에 이미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탄핵 청문회 증언ㆍ자료제출 금지 명령에 대한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가당찮고 위험하다. 그런 기준이라면 모든 미국의 대통령이 여러 번 탄핵 당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민주당은 하원의 탄핵 소추안 표결에 필요한 과반수 의석(431석 중 216석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WP는 현재까지 하원의원 431명 가운데 과반수인 218명이 최소한 1가지 탄핵 혐의 이상에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반대 198명, 무응답 15명으로 분류했다.

트럼프 대통령 우세 지역 출신 31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중에서도 27명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고, 2명 반대, 1명 부분 찬성, 1명 무응답 등의 태도를 보였다. 하원은 18일 오후 늦게 본회의를 열고 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혐의를 각각 표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심판을 열게 되는데, 100명의 상원의원 중 3분의 2(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상원에서 민주당 의석수는 45석(공화당은 53석ㆍ무소속2석)에 불과해 67석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증인 채택을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요구에 "헌법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하원이 탄핵에 대한 증거를 납득시켜야 한다"며 거부했다.

공화당 측은 증인 심문ㆍ증거 조사 없이 탄핵심판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슈머 대표는 "헌법을 이해하지 못한 건 내가 아니라 그"라면서 "(증인 요청 거부에 대해) 공화당 측이 한 가지의 근거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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