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통합보수신당 25.1%...시너지 효과 먹구름
(가칭)통합보수신당 25.1%...시너지 효과 먹구름
  • 이기철 기자
  • 승인 2020.01.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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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보수신당’ 출현 시 정당 지지도, 민주당 36.6% vs 통합보수신당 25.1%
보수 양당 지지도 단순합계(한국+새보수=35.9%)보다 10.8%p 낮아
한국당 지지층 60.7%, 새보수당 지지층 66.8%만 통합보수신당으로 이동
보수층의 통합보수신당 지지도 48.2% 그쳐...하층부 움직임 없는 보수통합
현재 한국당 지지도(32.1%)에도 못 미쳐...한국당 내부 고민 커질 듯
▲ 통합보수신당 출연시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 (리얼미터 제공)
▲ 통합보수신당 출연시 정당 지지도 조사결과 (리얼미터 제공)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양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경우 48.2%만이 (가칭)통합보수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현재 보수층에서 한국당 지지도가 64.6%에 달한다는 점을 볼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한국당과 새보수당(3.9%)의 보수층 지지도 합계 68.5%와 비교하면 20.3%p나 차이가 난다. 또한 가장 샘플 숫자가 많은 중도층에서도 통합 전후로 39.8%에서 28.8%로 10.0%p가 빠졌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쳐진 '(가칭)통합보수신당'이 출범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두 정당의 지지도를 단순 합계한 수치보다 오히려 10.8%p 떨어질 뿐 아니라 통합 전 한국당 지지율에도 못미치는(-7%p)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오차범위 ±3.1%p)를 벗어난 수치다. 이는 양 당의 통합이 시너지(플러스 알파) 효과는커녕 오히려 '1 + 1 〈 2'의 링겔만 효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당 대 당 통합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보수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통합의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가칭)통합보수신당 출현 시 정당 지지도를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20~21일 이틀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총 2만 1020명 접촉, 응답률 4.8%)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가칭)통합보수신당 창당시 각 정당의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6.6%, (가칭)통합보수신당 25.1%, 바른미래당 7.1%, 정의당 6.6%, 대안신당 2.7%, 우리공화당 2.6%, 민주평화당 2.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 없음 8.7%, 모름/무응답 4.6%)

(가칭)통합보수신당 지지도 25.1%는 현재 한국당 지지도(32.1%)와 새보수당 지지도(3.8%)의 단순 합 35.9%보다 10.8%p나 빠진 수치다.

통합 과정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이탈한 유권자는 기존 보수 또는 극보수 성향의 바른미래당(+2.7%p, 4.4%→7.1%)과 우리공화당(+1.5%p, 1.1%→2.6%)으로 결집하거나, 기타정당(+1.3%p, 0.8%→2.4%), 대안신당(+1.3%p, 1.4%→2.7%) 등으로 일부가 이동하고, '모름/무응답'의 유보층(+3.4%p, 1.2%→4.6%)으로 빠졌다.

(가칭)통합보수신당 출범 전후로 민주당의 지지도는 40.1%→36.6%로 소폭 감소했고, 정의당은 4.2%→6.6%로 소폭 상승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보수 지지층이 양당의 통합 흐름을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정당 지지도와 교차 분석을 해보면, 현재 한국당 지지층의 60.7%만이 (가칭)통합보수신당이 창당된다면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만 통합된 당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보통 정당 통합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지층의 80% 이상 흡수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새보수당 지지층은 66.8%가 지지한다고 응답해 한국당 지지층보다는 높았지만 역시 부족한 수치다. 새보수당 지지층의 경우 (가칭)통합보수신당 창당 시 오히려 15.7%가 바른미래당으로 빠져나갔고, 한국당 지지층의 7.5%는 모름/무응답으로 이동했다.

이념성향별 분석에서도 같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양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경우 48.2%만이 (가칭)통합보수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현재 보수층에서 한국당 지지도가 64.6%에 달한다는 점을 볼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한국당과 새보수당(3.9%)의 보수층 지지도 합계 68.5%와 비교하면 20.3%p나 차이가 난다. 또한 가장 샘플 숫자가 많은 중도층에서도 통합 전후로 39.8%에서 28.8%로 10.0%p가 빠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인 60세 이상의 경우 한국당 지지도는 40.2%를 기록했지만, (가칭)통합보수신당이 출범할 경우 지지도는 28.7%로 대폭 떨어졌다. 50대 역시 36.8%(한국당) → 26.5%(가칭 통합보수신당)로 낮아졌다. 20대(18~29세)도 한국당(23.2%)과 새보수당(5.3%)의 지지도 단순 합계는 28.5%이지만 양당이 합친 (가칭)통합보수신당의 지지도는 16.4%에 그쳤다.

그외에도 모든 지역과 성별에서 (가칭)통합보수신당의 지지도는 양당 지지도 단순합계 뿐 아니라 한국당 한 정당의 지지도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의 경우 그 낙폭이 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려는 양당의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통합에 속도를 내는 상층부의 움직임과는 무관하게 하부 지지층에서는 통합 흐름을 마뜩치 않아하는 기류마저 감지된다. 이런 조짐은 한국당 지지층에서 더 커보이는데, 설사 통합이 성사되더라도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은 난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 친박계 청산과 보수 개혁 등이 제대로 안 되면서 조금 기대를 걸었던 지지자들이 다시 빠지는 과정"이라며 "현재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과정을 보고, 일각에서는 '도로새누리당' 수준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실망이 나오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통합보수신당 지지율이 빠지고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오른 것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돌아와서 통합보수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총 통화 2만1020명 가운데 10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4.8%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관위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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