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WHO "아직 아니다"...전문가들 "선언 시간 문제"
코로나19 대유행, WHO "아직 아니다"...전문가들 "선언 시간 문제"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2.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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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FP)
테워드로스 아드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AFP)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대해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지적을 받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가 이번에는 대유행(펜데믹, Pandemic)을 선언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선언은 시간문제"라며 대유행을 기정사실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어제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며, "이러한 증가가 이 전염병이 이제 대유행이 됐음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다"고 밝히고,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당분간 우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무제한적인 확산을 보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대규모 중증 질환이나 사망을 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유행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세계 각지에 발생하고 다른 방법으로 각국에 영향을 미치며 맞춤형 대응을 요구하는 전염병"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각국에 의료진과 노인 등 질병에 취약한 계층을 위해 보호하는 데 우선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아직 대유행을 선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것을 피하고자 우리는 여전히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WHO 전문가팀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등을 방문해 "코로나19가 1월 23일과 2월 2일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고 그 이후 지속해서 감소 추세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코로나10의 DNA 내에서 주요한 변화가 없다는 점, 우한에서의 치명률은 2~4%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0.7%라는 점,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의 회복시간은 약 2주지만, 중증환자는 3~6주라는 점 등을 알아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WHO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주장과는 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탈리아, 한국, 이란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바라보며 대유행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WHO가 정의하는 대유행이란 '바이러스가 새롭고, 사람들을 쉽게 감염시킬 수 있으며, 인간에 대한 감염이 쉽고 지속해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정의한다. 최근의 대유행 사례는 2009년에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인플루엔자 A'로 당시 전 세계에서 28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에딘버러 대학의 마크 울하우스 감염 전염병학 교수는 "(질병은) 대유행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통제 불능으로 퍼지는 것을 의미하는 데, 최근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발병 사례가 나왔다"며, "이런 발병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는 대유행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엑스터 대학의 바랏 판카니아 의대 박사 역시 "우리는 이제 이것을 명실상부 대유행으로 간주한다"며, "이름만 붙이지 않았을 뿐 WHO가 이 용어를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것은 오직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바이러스는 이제 전 세계 모든 곳을 감염시킬 수 있는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선언을 놓고 WHO 내부에서조차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아직 대유행 선포는 이르다"면서도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 각국이 모든 것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WHO는 "비상사태가 아니다"라고 했다가 일주일 만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서 '뒷북' 논란이 일었었고, 이달 초만 하더라도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은 최소한으로 느리다"며, 중국의 억제 정책을 높이 평가하기도 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618명, 확진자는 7만 7362명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는 28개국에서 사망자 23명, 확진자는 207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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