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한병호 기자)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
정의당은 제21대 총선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최소 10석 확보에 교섭단체 구성을 최대 목표로 삼았지만, 6석 현상 유지라는 결과를 도출해 침울한 분위기로 해단식을 진행했다. 지역구는 경기 고양갑 심 대표만 살아남고, 비례대표 역시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5석 정도만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리에서 심 대표는 우선 “국민 10명 중 1명이 정의당을 선택해주셨다.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 과거 세력 퇴출이라는 민심의 태풍 한 가운데에서도 정의당을 지켜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한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발언을 이어가던 심 대표는 당원들과 후보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무엇보다...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여당 시대에 진보야당 역할이 더 막중하다는 것을 유념하겠다.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과 청년, 소수자의 삶을 대변하겠다. 집권여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일 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앞에 다시 선다.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