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테니 원유 가져가라"…미국산 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
"돈 줄테니 원유 가져가라"…미국산 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4.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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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정유시설[AFP=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 정유시설[AFP=연합뉴스]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미국산 유가가 코로나19 사태로 대폭락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가격이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석유를 팔기 위해서는 웃돈을 얹어줘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약 305% 폭락한 수치다.

원유 가격이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것으로, 수요가 아예 없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에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1일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재고가 넘쳐나고 원유 저장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물 투자자들이 일제히 5월물을 팔아치우고 6월물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물 거래는 약 12만 6천건이었지만, 6월물 거래는 80만건에 육박했다.

CNBC방송은 "마이너스 유가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겠지만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2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7.41%(2.08달러) 내린 26.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21일부터 거래되는 6월물 WTI는 3.8달러 내린 21달러선이다. 결제월이 바뀌면서 하루새 마이너스권에서 20달러 선으로 급등하는 모양새다. 10월물 WTI는 31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결제월이 늦어질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올해 가을쯤 원유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된다.

유가 폭락은 뉴욕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92.05포인트(2.44%) 하락한 23,650.4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1.40포인트(1.79%) 내린 2,823.16에, 나스닥지수는 89.41포인트(1.03%) 하락한 8,560.73를 기록했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2.40달) 상승한 1.711.2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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