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늦게 고치나 빨리 고치나…잦은 고장으로 ‘불편’
서울지하철, 늦게 고치나 빨리 고치나…잦은 고장으로 ‘불편’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7.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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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푯말.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서울지하철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푯말.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고치겠습니다.’

서울지하철 역사에서 자주 분수 있는 문구이다. 지하철 관련 설비가 고장 나더라도, 향후 고장으로 인한 승객의 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천천히, 철저하게 고치겠다는 뜻이다.

다만, 이 같은 약속은 허언으로 드러났다.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이번주 내내 멈춰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이번주 내내 멈춰 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고장은 다반사이다. 이중 승객 이용이 많은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더 잦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서울지하철공사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가는 승객은 오른쪽, 걸어가는 승객은 왼쪽’을 각각 이용하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서양처럼 바쁜 사람을 위한 배려인 것이다.

오른쪽은 서서가고, 왼쪽은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 오른쪽과 왼쪽 부분이 받는 하중이 각각 달라 롤러가 쉽게 망가진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 같은 방식이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의 원인이 됐다. 서 있는 오른쪽과 걸어가는 왼쪽 부분이 받은 중량이 각각 달라, 에스컬레이터를 돌리는 내부 롤러가 자주 망가졌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서울지하철 공사는 2010년대 중반, ‘안전사고 방지’를 내세워 종전처럼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시행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가고, 걸어가는데 길들여진 승객의 습관을 고치기에는 역부족.

서울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여전히 자주 멈춰서는 이유이다.

다른 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고장으로 멈춘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내외부 에스컬레이터.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에 대해 한 지방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주윤영(50, 여) 씨는 “201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4년 간 살았다”면서 “당시 거주 기간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지만, 4년 간 지하철 내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불편을 겪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 지하철은 1900년부터 1937년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돼 현재까지 잔 고장 없이 운행되고 있으며, 시설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낡았지만, 파리와 파리 인근 도시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1911년 경원선 개통과 함게 시작됐으며, 1970년대부터 순차적으로 본격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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