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웠다.
아베 총리는 재임기간 ‘아베노믹스’로 일본의 경제 살리기에 열정을 쏟았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장 전략을 3대 축으로 하는 아베 내각의 경제부양책을 말한다. 이 정책이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며 2010년 5%를 넘나들던 일본 실업률을 2018년 2.5%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과 아베노마스크, 개헌 및 검찰 장악 논란 등의 암초를 만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민심을 잃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13일 도쿄신문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국 리더의 코로나 대응 평가’ 설문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22~23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6.0%로 집계됐는데, 이는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23일 마이니치신문도 국민의 26%가 “아베 총리의 즉각 사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신문은 국민의 23%는 “아베 총리가 연내 사임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베 내각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음을 뜻한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차기 총리로 아베 총리의 최대 정적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운 24일 도쿄 소재 게이오 대학 병원을 재방문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사저를 출발해 오전 10시께 게이오대 병원으로 들어가 오후 1시 30분께 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원은 아베 총리가 지난 17일 건강 검진을 위해 약 7시간 동안 머문 병원이다. 이날은 3시간 정도 머물렀다.
총리관저 측은 아베 총리의 병원 재방문에 대해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 다시 오라고 했다. 전회의 연속이다”라며 재차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병원을 나와 오후 2시께 총리관저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지난주의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