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카카오 소환’ 민주당 윤영찬에 “AI도 통제?”
국민의힘, ‘카카오 소환’ 민주당 윤영찬에 “AI도 통제?”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09 14: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제가 된 메신저 내용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 문제가 된 메신저 내용과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모습. (사진=뉴스1, 청와대)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중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쓴 메신저 내용이다.

이날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윤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국내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에 불만을 제기하는 취지의 대화가 포착됐다.

해당 대화를 보면 윤 의원실 보좌진들은 포털사이트 캡처 사진을 올리고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뉴스 편집에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같아 항의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라며 내용을 알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이런 행동이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에 ‘압박’을 넣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언론에 대한 갑질이자 포털장악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부와 여당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윤 의원의 사보임 조치, 법적 조치 등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 8일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 8일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 국민의힘 “청와대서 하던 포털통제 계속하는 것”

이와 함께 9일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해당 문자를 보낸 직원은 윤 의원과 함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보좌관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보통 사람들은 카카오에 그렇게 ‘강력히 항의’를 하지 못한다. 편집을 누가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전화를 할지도 모른다. 또 그렇게 함부로 불러대지도 못한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포털에서는 뉴스 편집을 100% 인공지능(AI)으로 한다. AI가 하는 일을 힘으로 밀어붙여 고치겠다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민간회사에 대한 직권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 이낙연 당 대표 “엄중하게 주의를”...당원 전체에 주의

한편,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도 입장을 밝혔다. 9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윤 의원의 카카오 압박성 문자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며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우리 당 소속 의원이 국회 회의 중에 한 포털사이트와 관련해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이 포착됐다. 해당 의원에게 알아보니 우리 당 대표연설과 야당의 대표연설을 불공정하게 다뤘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몇몇 의원이 국민에게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국민들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을 말미암아 당원 전체에게 각별한 주의를 주문하며 당 분위기를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앞서 지난 4일 이 대표가 당 의원들을 향해서 “의원 한분 한분의 활동이 당의 신뢰 회복에 결정적으로 긴요하다”며 “의원들 누구나 개인보다 당, 당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모든 행동에 임해달라”고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 바 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과 함께 ‘윤영찬 카카오 압박성 문자’ 논란까지 겹쳐 민주당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