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전예성 기자)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향년 60세로 영면에 들어갔다.
26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전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
마라도나는 이달 초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한 후 11일 퇴원했다.
마라도나는 60세 생일이던 지난 달 30일 자신이 이끌던 팀 힘나시아의 경기를 앞두고 생일 잔치를 하기도 했다.
등번호 10번의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이자 영웅이다.
그는 1960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입단했으며,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었다.
그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국민영웅이 됐다. 당시 마라도나는 월드컵 MVP로도 선정됐다.
마라도나는 은퇴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으며, 아르헨티나와 중동, 멕시코 등에서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았다.
마라도나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중도 귀국했고, 마약 중독 치료도 받았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 복용, 비만 등으로 심장 문제를 겪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