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4%·분기순익 43% 급락…“4분기 실적 장담 못해”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코로나19 창궐로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국내 1위이자 세계 5위인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코로나19로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모비스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25조 9501억원, 영업이익 1조 1280억원, 분기순이익 97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가 각각 6.1%(억원), 34%(5869억원), 43.1%(737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생산 역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209만 9673대를 판매(내수+수출)해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12.1%(25만 510대) 급감했다. 이 기간 국산차 판매는 14.6%(289만 8214대→252만 9152대)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감소로 자동차 생산도 크게 감소했다. 이 기간 국산차 생산은 254만 9201대로 14.4%(36만 6088대) 줄었으며, 현대기아차 생산 역시 12.8%(238만 766대→211만 859대) 감소했다.
모기업의 생산 감소가 모비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향후 실적 개선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3분기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자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다소 살아났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매출(9조 9916억원)이 전년 동기(9조 4449억원)보다 5.8% 증가한 이유이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5983억원)과 분기순이익(3913억원)은 각각 9.3%(56억원), 32.8%(1906억원) 감소로 선방했다.
반면, 최근 들어 국내 코로나3차 대확산이 현실이 되면서 4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신영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4분기 세계 자동차산업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국산차 업체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실적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3138억원), 분기순손실(1888억원)을 냈다. 이는 상장 46년 만에 첫 적자로 향후 현대모비스의 실적 개선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재현되면서 자동차 내수가 사라졌다”며 “국산차 산업이 생산의 60%를 수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시장의 부침으로 올해 우리 자동차산업은 현상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틈새시장 개척 등으로 실적을 만회한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