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순익,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엔진 충당금 탓”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회장 취임 첫 달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그룹의 주력이자 정 회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자동차가 3분기 적자를 낸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7조 5758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 8689억원)보다 2.3% 늘었다.
정 회장이 2018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량과 친환경차량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3분기 세계 시장에서 98만 684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0.6%(11만 6513대)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는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313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요약 기준으로는 적자(2019년)를 내기도 했지만, 관계사를 종합한 연결기준으로 적자를 낸 것은 197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3분기 순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74조 7543억원, 영업이익 1조 1403억원, 순이익 74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1%(3조 1680억원), 53.3%(1조 3008억원), 69.3%(1조 6724억원) 줄게 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세계 자동차 수요가 2분기보다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신형 투싼, GV70 등 신차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12년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이후 2018년까지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정 의선 회장의 고급차 전략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이 기간 현대차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