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분석] 현대자동차, 코로나 여파…6년만에 일군 실적개선 ‘추락’②
[상반기 기업분석] 현대자동차, 코로나 여파…6년만에 일군 실적개선 ‘추락’②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2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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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7%·영업익 30%·순익 52% 감소…수요 사라져 판매 25%↓
안정·성장·수익성, 함량미달…투자 성향 매수, “이슈 종식시 성장 전망”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외 경제는 몰락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서다.
다만, 업종별 희비는 갈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된 기업과 추락한 기업으로 양분된 것이다.
내외방송은 4회에 걸쳐 국내 재계 1위에서 4위까지 기업을 분석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대기업의 과실을 중소기업이 공유하는 트리클다운(낙수효과) 구조라, 대기업의 성장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라서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전년 역성장 극복 ‘코로나 덕’…실적 상승 ‘쭉쭉’
② 현대자동차, 코로나 여파…6년 만에 일군 실적개선 ‘추락’
③ SK, 마이너스 정제마진 수조원…올해 사상최대 위기 ‘흔들’
④ LG, 하이엔드가전으로 승부 코로나 극복…하반기 성장지속<끝>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판매가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 6개월 만에 다시 추락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판매가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 6개월 만에 다시 추락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47조 1784억원, 영업이익이 1조 4541억원, 반기순이익이 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4%(3조 7750억원), 29.5%(6085억원), 52.4%(1조 231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창궐로 일부 공장이 문을 닫고, 시장 수요가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 판매는 158만 9429대로 전년 동기(212만 6307대)보다 25.2% 급감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는 11.4%(102만 1391대→90만 4746대) 감소로 선방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상반기 누적 판매가 고꾸라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중 국내 판매는 소폭 증가한 38만 4613대를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는 30.8%(174만 2194대→120만 4816대)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3.1%로 1분기보다 0.3%포인트 줄었으나, 전년보다는 2%포인트 개선됐다.

현대차는 올해 반기순이익 크게 줄면서 총자산순이익률이 0.7%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의미한다.

수익성을 의미하는 이들 지표가 저조하지만, 국내 유가 증권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20일 주당 6만 500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8월 14일에는 최근 5년간 최고가인 18만 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4일 현대차의 종가는 16만 1500원으로 전거래 일보다 3.5%(5500원)가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이길호 연구원은 “현대차의 실적은 코로나 이슈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차량고급화 전략으로 판매 감소에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사라지면 실적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현대차에 대한 투자성향 ‘매수’를 제안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442만 2644대로 전년보다 3.6%(16만 6555대) 판매가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 9.2%, 영업이익 48.9%, 당기순이익 93.7% 각각 급증했다.

현대차는 2012년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한 이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이들 실적이 추락했다.

◇ 코로나19로 실적↓, 이슈 해소시 성장 기대…투자성향 ‘매수’

기업의 지불능력의 척도인 유동비율의 경우 현대차는 상반기 145.8%로 전년(142.7%)수준을 유지했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유동성이 큰 것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유동비율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재무구조안정성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54.7%에서 165.4%로 10.7% 악화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 이하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채무상환 능력인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지난해 7.6배에서 올해 상반기 2.6배로 크게 축소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지불할 수 없어 잠정 부실기업으로 간주한다.

이 기간 현대차의 금융비용은 19.2%(4752억원→5665억원) 늘었다. 부채 비율과 금융비용 증가는 현대차가 빚을 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84조 4697억원→96조 8126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1.3%(8조 4369억원→2조 42225억원), 81.8%(9조 563억원→1조 6450억원) 급감해서다.

성장성을 의미하는 매출액 증가율 역시 상반기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종식시 고급화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면 개선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 감소는 해외 판매가 30% 이상 축소됐기 때문이다.

▲ 현대차는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판매가 30% 이상 감소하면서 경영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 울산선적부두, (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판매가 30% 이상 감소하면서 경영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 울산선적부두. (사진=현대차)

영업이익과 함께 경영능력의 척도로 분류하는 매출총이익률은 상반기 현대차는 16.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현대차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1.6%에서 상반기 0.5%로 3배 이상 급감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낸다.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동참하면서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2015년 말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인사권과 결제권이 없어 실적 하락에 시달렸다.

그러다  정 부회장은 2018년 하반기 부친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의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인사·결제권을 확보했다. 이후 그는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고급화와 친환경차량 판매에 주력하면서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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