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부회장, 상반기 성적표…예상보다 차이 커
이재용·정의선 부회장, 상반기 성적표…예상보다 차이 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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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척도 영업이익률, 이 부회장 14%·정 부회장 3%선
삼성電, 코로나19 불구…D램반도체·TV 등 고른 실적 ‘선방’
현대차, 직격탄…해외 판매 31%↓, 고부가車 전략 안 통해
▲ 이재용 부회장은 상반기 영업이익률 13.5%를 기록하면서, 전년 실적 감소를 6개월 만에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은 상반기 영업이익률 13.5%를 기록하면서, 전년 실적 감소를 6개월 만에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중 국내 제계 각각 1위와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각각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8조 2913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조 5127억원)보다 0.2%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14조 5936억원, 10조 4400억원으로 각각 13.7%(1조 7633억원), 2.1%(2158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전년 실적 감소를 6개월 만에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2014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이후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세계 반도체 업황 난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8%, 52.8%, 51%, 크게 줄었다.

상반기 이 부회장은 경영 능력의 척도인 영영이익률도 전년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13.5%를 기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평균 5%보다 크게 앞섰다.

◇ 반도체와 가전 등 고른 활약으로 선방

DS부문(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CE 부문(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IM 부문(네트워크시스템, 컴퓨터 등), 하만부문(디지털 콕핏, 텔레메틱스, 스피커 등) 등이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모두 기여했다.

D램반도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비롯된 데이터센터의 서버 수요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D램반도체의 상반기 세계 시장점유율은 43.9%로 전년보다 0.1% 증가했다.

여기에 상반기 시장점유율에서 TV, 32.4%. 하만부문 27.1%로 전년보다 각각 1.5%, 2.3% 상승하면서 이 부회장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부문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3% 감소한 41.3%로 집계됐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이번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홍경선 상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언택트(Untact) 산업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경쟁력 우위를 활용한 고용량과 차별화 제품을 통해 이 같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의선 부회장은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판매가 31% 급감하면서 12년 만에 반기순이익이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정의선 부회장은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판매가 31% 급감하면서 12년 만에 반기순이익이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정의선 부회장은 실적 개선을 달성한지 6개월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정 부회장이 공동 대표로 있는 그룹의 주력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매출 47조 1784억원, 영업이익 1조 4541억원, 반기순이익 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4%(3조 7750억원), 29.5%(6085억원), 52.4%(1조 231억원)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2008년 상반기(9396억원) 이후 12년 만에 반기순이익 1조원 미만을 달성하게 됐다.

정 부회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부가가치 전략이 통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는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158만 9429대를 팔아 전년 동기(212만 6307대)보다 25.2% 판매가 급감했다. K방역으로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해 0.1%(38만 4113대→38만 4613대) 성장한 내수보다 해외 시장 판매가 30.8%(174만 2194대→120만 4816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 현대차 판매, 내수서 늘고 해외서 급감

정 부회장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3.4%)과 비슷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18년까지 실적 하락에 시달렸지만, 지난해에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105조 7464억원)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정 부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9%(1조 1833억원), 93.7%(1조 5406억원) 급증한 3조 6055억원, 3조 185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김도학 이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하반기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다. 선제적인 관리를 지속하고, 전략 신차를 출시해 지역별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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