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 빈자리 표나네…상반기 적자 전환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서현 사장 빈자리 표나네…상반기 적자 전환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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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매출 17% 급감…이 전 사장, 영업이익 흑자 후 용퇴
박철규 패션부문장, 전년 영업익 300억원 이상 올려…부침 전망
주가 우상향 곡선, 투자성향 매수 유지…“이슈 해소시 성장 예상”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그대로 받았다. 이서현 전 사장이 일군 실적 개선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의 매출은 14조 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 3290억원)보다 7.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건설과 식자재유통, 바이오 등의 선방으로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18.2%(3258억원→3852억원), 32%(4299억원→5673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 기간 패션부문 매출이 17%(8726억원→7343억원) 급락하면서, 영업손실(302억원)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이서현 전 사장이 올려 놓은 영업이익 흑자가 코로나19로 꺽인 셈이다.

▲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원안은 이서현 전 사장.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삼성)
▲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원안은 이서현 전 사장.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삼성)

삼성은 2014년 상반기 이건희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지자, 같은 해 하반기 3남매의 그룹 내 역할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그룹 총괄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 부문을, 이서현 전 사장이 패션 부문을 각각 맡았다.

다만, 2015년부터 패션부문을 진두지휘 한 이서현 사장은 SPA(생산과 유통을 총괄하는 브랜드) 에잇세컨즈, 남성복 갤럭시와 로가디스, 캐주얼 빈폴 등을 이끌면서 실적 하락에 시달렸다.

실제 같은 해 패션부분 매출은 전년보다 6%(1127억원) 감소한 1조 7383억원으로 적자(89억원) 전환했다. 이어 이서현 전 사장은 2016년에 1조 8430억원으로 매출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452억원의 영업손실로 손실액을 키웠다.

그러다 이 사장은 2017년과 2018년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각각 327억원, 254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이후 이 전 사장은 2018년 12월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에 이어, 2019년에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통상 경영을 승계한 오너의 자녀가 실적 하락으로 구설 수에 오르는 점을 삼성이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두산 박용만 회장의 후계자인 박서원 대표(두산매거진)는 2010년대 중후반 두산면세점을 이끌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추락하자,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삼성물산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서현 사장의 바통을 받은 박철규 패션부문장은 지난해 호실적을 올리면서 대내외에 경영능력을 입증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쓰러졌다.

그는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상품사업 상무와 패션2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3년부터 에잇센컨즈 사업부 전무 등을 거친 패션 업계 통(通)으로 이름났다.

삼성물산 심문보 부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성공 경험을 축적하면서 국내 1위 패션기업으로 자리했다. 국내 패션산업 선구자로서 역할뿐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에 한국 패션의 우수성과 위상을 전파하고 있다”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로 다소 실적 부침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월 27일 사상 최저인 주당 7만 3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8월 13일에는 최근 1년 간 최고인 주당 1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신영증권 이대호 연구원은 “최근 들어 삼성물산 주가는 다소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로나 이슈 해소시 패션부문 등도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 성향 ‘매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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