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분석] LG, 하이엔드가전으로 승부 코로나 극복…하반기 성장지속(끝)
[상반기 기업분석] LG, 하이엔드가전으로 승부 코로나 극복…하반기 성장지속(끝)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8.2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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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 불구, 영업익 급증…비용 증가로 순익은 감소
LG電, 성장 견인…상반기 하이엔드 가전 등 35종 투입
주가 상승세 “코로나이후 상승기대로 저가매수세 유입”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외 경제는 몰락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아서다.
다만, 업종별 희비는 갈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된 기업과 추락한 기업으로 양분된 것이다.
내외방송은 4회에 걸쳐 국내 재계 1위에서 4위까지 기업을 분석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대기업의 과실을 중소기업이 공유하는 트리클다운(낙수효과) 구조라, 대기업의 성장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라서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전년 역성장 극복 ‘코로나 덕’…실적 상승 ‘쭉쭉’
② 현대자동차, 코로나로 추락…6년 만에 일군 실적개선 ‘추락’
③ SK, 마이너스 정제마진 수조원…올해 사상최대 위기 ‘흔들’
④ LG, 하이엔드가전으로 승부 코로나 극복…하반기 성장지속<끝>

▲ LG는 주력인 LG전자가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선방했다. LG의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LG는 주력인 LG전자가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선방했다. LG의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LG와 LG의 주력인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를 극복했다. 경영실적에서 일부 부침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166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LG는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에서 9670억원을 올려 31.3%(2327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로 LG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4%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LG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15.3%)보다 100% 가량 수직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이 기간 반기순이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증가 등으로 25.7%(9736억원→7233억원) 줄었다.

LG의 이 같은 실적 선방은 LG전자가 주도했다.

▲ LG의 실적 개선은 그룹의 주력인 LG전자가 주도했다. LG전자 서울 양재 사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LG의 실적 개선은 그룹의 주력인 LG전자가 주도했다. LG전자 서울 양재 사옥.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LG전자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반기 매출이 27조 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2조 9827억원)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조 5529억원→1조 5858억원) 늘었다. LG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하게 됐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반기순익은 1조 1523억원으로 68.5%(4683억원) 초고속 성장했다.

LG전자가 코로나19 정국을 고려해 긴축재정을 펼쳤고, 고객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점을 감안해 하이엔드(고품질·고가격) 신제품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던 3월 나노셀 TV를 필두로 가전과 휴대폰 등 모두 35종을 상반기에 내놨다.

이로써 LG와 LG전자는 최근 3년간 실적 저하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LG가 코로나19 덕을 본 셈이다.

◇ LG·LG電 경영지표, 대부분 개선…최근 3년간 역성장 극복

이로 인해 LG와 LG전자이 경영지표가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들 기업의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은 각각 3%, 2.6%로 집계됐다. LG는 전년보다 1.9%포인트 감소했으나. LG전자는 2.2%포인트 상승하면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은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의미한다.

기업의 지불능력의 척도인 유동비율의 경우 LG가 227.6%, LG전자가 121.7%로 전년(각각 175.5%, 111.9%)보다 나빠졌다.

재계는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유동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 LG와 LG전자의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각각 2548억원, 1조 2970억원이 증가했지만, 유동자산은 5906억원, 1515억원이 각각 줄었다.

자본의 타인 의존도를 의미하면서 기업 재무구조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LG가 17.9%에서 16.3%로 개선됐지만, LG전자는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해 157.9%로 15%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LG전자는 여전히 부채가 자기자본을 크게 상회한 자본 잠식 상태로, 자본의 타인 의존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기업을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이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은 양호하다.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LG는 전년에 이어 상반기에 금융비용이 마이너스로 금융수익을 창출했으며, LG전자는 279.2%로 전년(341%)보다 크게 개선됐다.

재계는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일 경우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지불할 수 없어 잠정 부실기업으로 여긴다.

LG와 LG전자는 성장성을 뜻하는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상반기 역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종결 시 개선될 것으로 재계는 예상했다.

경영능력의 척도로 분류되는 매출총이익률은 LG가 37.4%, LG전자가 26.5%로 전년보다 각각 16.7%포인트, 1.8%포인트 낮아졌다.

LG와 LG전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 각각 4.9%, 0.4%에서 상반기에 3%,2.6%로 높아졌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산운영의 효율성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정국에서 LG와 LG전자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는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는 3월 23일 사상 최저인 주당 4만 46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이달 11일에는 9만 44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26일 종가는 8만 81000원으로 전날보다 0.3%(300원) 올랐다.

▲ LG전자는 3월 나노셀TV를 필두로 상반기에만 하이엔드 가전과 휴대폰 35종을 내놨다. 나노셀TV. (사진=LG전자)
▲ LG전자는 3월 나노셀TV를 필두로 상반기에만 하이엔드 가전과 휴대폰 35종을 내놨다. 나노셀TV. (사진=LG전자)

LG전자도 비슷하다.

3월 23일 4만 16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25일 9만 2400원으로 오르면서 종전 최고가인 12만 3625원(2010년 2월 28일)을 위협하고 있다.

KB증권 김일도 연구원은 “LG家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견실한 실적을 올렸다. 현재 국내 주가 상승은 여전히 저가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성향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LG 임영민 부장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로 올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지만, 전자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상반기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취임 2년 만인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웃게 됐다. 구 회장은 같은 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 갈등이 발생하면서 국내외 경기가 침체에 빠져, 그 동안 실적 하락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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