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총수 원로 최태원·신예 구광모…코로나19로 희비 교차
3세 총수 원로 최태원·신예 구광모…코로나19로 희비 교차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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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력 SK이노, 2조원 마이너스정제마진…“비상경영 돌입”
LG電 선전으로 2년만에 실적 개선…“하반기 수요 살아날 것”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SK 최태원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SK)
▲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SK 최태원 회장은 체면을 구겼다.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SK)

국내 재계 3세 총수 가운데 원로로 통하는 SK 최태원(60) 회장과 신예 LG 구광모(42)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울고, 웃었다.

상반기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경열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최 회장은 1998년에, 구 회장은 2018년에 각각 총수에 올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42조 50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7조 6152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는 각각 7310억원, 7148억원의 영업손실과 반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SK는 영업이익 2조 4432억원, 순이익 1조 466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SK의 실적 추락은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이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배터리 관련 사업에 모두 3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이 18조 3626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 8000억원)보다 28.8%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산업과 생활 수요가 사라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2조 2149억원, 1조 8980억원 각각 적자를 냈다.

◇ 코로나 2차 확산, 하반기 실적 개선 요원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 추세라, 최 회장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

신영증권 김대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정유업계가 휘청하고 있다”며 “하반기 업황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김영도 부장 역시 “해법이 없다. 각 사업별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반면, LG와 LG의 주력인 LG전자는 코로나19 덕을 봤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는 대신 칩거하면서 TV 등 고급 가전을 구매해 서다.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3조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1665억원)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LG는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에서 9670억원을 올려 31.3%(2327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증가 등으로 25.7%(9736억원→7233억원) 줄었다.

LG의 선방은 LG전자가 이끌었다.

▲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 덕을 누리면서 취임 2년 만에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LG)
▲ 구광모 회장은 코로나19 덕을 누리면서 취임 2년 만에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사진=각각 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LG)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반기 매출이 27조 5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2조 9827억원)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조 5529억원→1조 5858억원), 순이익은 1조 1523억원으로 68.5%(4683억원) 초고속 성장했다.

LG전자가 코로나19로 고객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점을 감안해 하이엔드(고품질·고가격) 신제품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3월 나노셀 TV를 필두로 가전과 휴대폰 등 모두 35종을 상반기에 내놨다.

이로써 구 회장은 총수 취임 이후 경영실적 저하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 회장이 코로나19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KB증권 김일도 연구원은 “LG家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견실한 실적을 올렸다. 현재 국내 주가 상승은 여전히 저가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성향 ‘적극 매수’를 유지했다.

LG 임영민 부장은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지만, 전자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 회장은 창업주인 큰 아버지 고 최종건 회장과 아버지 고 최종현 회장에 이은 세번째 총수지만, 엄밀히 말하면 2대째다. 구 회장은 창업주 증조부 고 구인회 회장, 조부 고 구자경 회장, 부친 고 구본무 회장에 이은 4세대 총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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