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1년 만에 ‘최악’...올해 성장률 –3%대 현실화 하나
2분기 성장률 11년 만에 ‘최악’...올해 성장률 –3%대 현실화 하나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9.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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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은행)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집계표 (사진=한국은행)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3.3%)보다는 0.1%p 상향조정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고 소비에 부진은 깊어질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448조 20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수점 두 번째 자리로 성장률을 추정하면 –3.15%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3.3%)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를 기록해 속보치(-2.9%)보다는 0.2%p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3.8%) 후 21년 6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이다.

특히 성장률은 올 들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카드사태’를 겪은 2003년 1분기(-0.7%), 2분기(-0.2%) 후 처음이다.

성장률 마이너스의 원인은 수출이었다.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며 수출 증가율이 –16.1%를 기록했다. 이는 1963년 4분기(-24.0%) 후 5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도 각각 –0.5%와 –1.5%를 기록했다.

▲ (사진=한국은행)
▲ 국민총소득, 디플레이터, 저축률 및 투자율 집계표 (사진=한국은행)

전 분기(-6.5%)에 큰 폭으로 줄었던 민간소비는 1.5% 증가했다. 지난 5월 정부가 14조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풀면서 가계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GNI)은 –2.2%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득이 줄어들면 앞으로 소비 여력도 줄어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1.0%로 올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1.2%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경제성적표가 부진해 올해 성장률이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 후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은이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낮춘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은 –1.3%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한은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9월 말에는 그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만약 연말까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은 –2.2%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 단계로 격상한 만큼 실제 성장률은 한은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3%대까지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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