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싸움꾼’ 변신 조수진, '후궁' 파문에 야권서도 “너무 나갔다”
기자에서 ‘싸움꾼’ 변신 조수진, '후궁' 파문에 야권서도 “너무 나갔다”
  • 박찬균 기자
  • 승인 2021.01.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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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인격 짓밟은 명백한 성희롱"…확실한 눈도장으로 다음 총선 대비 시각도
고민정, 모욕죄 고소…"광진구민에 공식 사과하라"
▲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사진=SBS뉴스 캡처)
▲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 의원은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사진=SBS뉴스 캡처)

(내외방송=박찬균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왕자 낳은 후궁'에 빗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이 성희롱에 가까운 역대급 막말로 동료 의원의 인격을 모독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조 의원은 "인신공격, 막말을 한 사람은 고민정"이라며 응수했으나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고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에게 패한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보인 태도에 대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며 "단 한 번만이라도 조건이 없는 입장을 밝힐 순 없으신가"라고 썼다.

여기에 조 의원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총선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받았다는 점을 부각하며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과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동료 여성 의원의 인격을 짓밟고 명백한 성희롱을 자행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야권에서도 조 의원의 발언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근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출신 고민정의 특별대접을 비판하더라도, '왕자 낳은 후궁' 표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은 재차 "더불어민주당이 말꼬리를 잡고 왜곡해 저질공세를 하고 있다" "박원순, 오거돈 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어설픈 '성희롱 호소인 행세'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가해"라며 맞섰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지가시절에도 기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저격해온 조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여권을 향한 강성발언으로 주목을 받곤 했다, 특히 정치적 이슈가 많은 법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권을 향한 공격수를 자임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곤했다.

가깝게는 지난 김진욱 공수처장 인사청문회에서 “여권인사가 공수처 1호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발언해 발언의 당사자로 지목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과 날을 세웠고, 박범계 법무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 장관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해 “본인도 재산누락협의로 재판중이지 않느냐. 누구룰 나무랄 자격이 있느냐”고 발언한 민주당 김용인 의원과 고성을 주고 받기도 했다.

초선의원임에도 이렇게 문제의 발언들을 쏟아내자 정치권에서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다음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따내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너무 강성이미지만 내세우면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은재 전 의원의 경우처럼 부메랑이 돼 오히려 공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 의원 이러한 발언을 놓고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국회 윤이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섰고 고민정 의원은 조 의원을 형사 고소했다.

홍익표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1명은 27일 기자회견을 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 "명백한 성희롱", "듣도 보도 못한 저질스러운 망언"이라며 조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차원의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정춘생 공보국장은 페이스북에서 "역대급 망언, 희대의 망언, 여성 비하"라면서 "여성 국회의원을 후궁에 비유하다니 국회의원으로 자격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근식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촌철살인은 막말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도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조 의원이 재산누락신고 혐의로 8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데 대해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남을 헐뜯고,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말을 내뱉고, 재산을 속여 국민을 속이는 일이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가 아님을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조 의원이 '선거공보물에 허위학력을 적은 혐의'라고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조 의원의 주소지인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고 의원은 "조 의원은 국민 세금을 받는 제1야당의 국회의원이다. 그냥 참고 넘기라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민형사 모두를 검토한다"고 경고했다. 고 의원은 또 조 의원을 향해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는 말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주민들의 판단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라면서 "광진을 주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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