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백신 부작용...보상은 하늘의 별 따기
잇따르는 백신 부작용...보상은 하늘의 별 따기
  • 허수빈 아나운서
  • 승인 2021.03.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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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백신 맞은 후 횡단성 척수염
질병관리청, 인과관계 부족하면 보상 어려워
현재 중증부작용 신고사례 중 인과성 입증 0건
▲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내외DB)
▲ 유럽에서 아스트르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내외DB)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척수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사촌동생이 백신 접종 후 척수염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5일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면역 계통 부작용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6일 담당 교수는 말을 번복하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부정했다. 백신과 관계없는 허리디스크 증상이라는 것이 병원 측 소견이다. 그러나 청원인은 “사촌동생은 평소에 기저질환이 없었고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서도 건강상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디스크로 인한 증상이라는 병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의 주장과 달리 이전에 허리디스크나 척수 염증 등의 병증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청원인은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문의했으나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도움 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말과 함께 “백신 부작용 보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정부가 정말로 인과관계를 인정해줄 의향이 있는 건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만 하지 말고 부작용에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앞서 정부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접종 참여를 촉구하며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질병관리청의 답변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한 의료 전문가는 “개별적인 사례에 대해서 완전하게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인과성 증명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과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드물게 일어나는 부작용의 경우 증명이 더욱더 어렵다.

그러나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 발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중간 결과에서 밝혀진 심각한 부작용 175건(168명) 중 척수염 관련 질병은 총 3건이 보고됐다.

2020년 9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임상이 중단됐다. 임상 환자에게서 횡단성 척수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선 2020년 7월에도 지원자에게서 다발성 경화증이 발생해 임상이 중단됐다. 횡단성 척수염이 재발하면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횡단성 척수염은 척추 속에 있는 척수에 감염이 발생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수가 기능하지 못해 운동 저하, 마비 등이 생기며 환자 중 40%가 영구장애를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승인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관련성을 확인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과관계 검토 결과 백신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 3상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어야 하므로 영국 정부는 빠르게 임상 재개를 허가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2021년 2월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했다. 식약처는 백신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하고 전임상 시험자료에 대한 사전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가 아니다. 지난달 23일 루드 도버(Ruud Dobber)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업부 부사장은 “몇 주 안에 데이터를 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며 “4월 초에는 미국의 긴급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FDA 승인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으로 밝혀진 ‘혈전 생성’과 백신 연관성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중단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이상반응 사례는 8347건이 신고됐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8246건, 화이자 101건이다. 이중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사망 16건이 발생했다. 방대본은 현재 조사가 완료된 사망자 8명에 대해 "예방접종과 사망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NWN내외방송 본지는 인과성 판단 기준에 대해 질병청에 통화로 문의하려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본지는 추후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와 정부 대응 방안을 살피고 지속적으로 관련 뉴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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