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결정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결정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1.04.13 10: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준치 4분의 1로 희석...2년 뒤 방출
일본 어민, 국민,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 예상
▲ .
▲ 일본이 회의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으로 '해양방류'를 택했다. (사진=KBS뉴스)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내렸다. 

13일 일본 정부는 오전 7시 45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회의를 열어 경제산업성 산하 전문가 소위원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내놓은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전문가 소위는 앞서 지난해 2월 최종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해 대기 방출과 해양 방출을 꼽았다. 2가지 방법을 거론하며 해양 방류 쪽이 조금 더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NHK 일본 공영방송에 따르면 일본은 2년 뒤에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위해 준비할 예정이다. 당국 승인을 얻어내고 시설 공사에 들어가는 등 준비 태세에 돌입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꾸준히 유입돼 처치 곤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일본 오염수는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 844t이 저장돼 있다. 

문제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니다.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어민은 물론 중국과 우리나라에까지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트리튬이 들어있는 오염수에 바닷물을 희석해서 법정 기준치인 40분의 1로 낮춘 뒤 방류하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현지 수산업자 등 지자체들이 출동해 해양 방류 전후 트리튬 농도를 분석하고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발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주민들, 어민, 시민단체, 주변국가 등의 반발 때문에 해양 방출을 결정하고 나서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또 잘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단체들을 상대로는 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국민들을 상대로는 공청회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