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신규 판매 중단 및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교보문고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예스24와 알라딘도 공급 중단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저자 김일성으로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담은 내용으로 그의 출생부터 1945년 광복 당시 활동을 담고 있다.
특히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대외선전용으로 발간된 원전을 그대로 옮겨 사실 왜곡 및 법 위반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됐다.
지난 2011년 대법원은 이 책을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이적표현물로 결론 낸 바 있다. 그러나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 1일 출간하며 국내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법원에 해당 책의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교보문고는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23일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세기와 더불어'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또 온라인서점에서도 '세기와 더불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대법원이 이적표현물로 판단한 책을 산 독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인 이슈나 판단과 무관하게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교보문고는 신규 판매를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향후 법원이나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추후 신규 주문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내외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