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7조' 쓴 조은산 "文준용씨,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시무7조' 쓴 조은산 "文준용씨,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6.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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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들 잇따른 수천 만원 대 지원금 선정에 "슬프다. 부럽다. 저 당당함이"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사진=문준용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사진=문준용 페이스북)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 원의 지원금이 선정돼 지급받게 된 것을 두고 국민청원 '시무7조'란 글로 주목을 받았던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은 22일 "솔직히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진인(塵人) 조은산의 기록'에 쓸 글에서 "이 뉴스(준용씨가 수천 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는)가 잠시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고 부럽다. 저 당당함이 말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조은산은 "내 나이 이제 곧 마흔, 인생의 전반전이 막 끝나갈 무렵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굴러먹으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내가 옳다 하더라도, 또한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피해 갈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세상 일이고 함께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 삶이라는 것이다"라고 섰다.

조은산은 "그렇게 살아가며 남들 눈치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내가 돌려받았어야 했던 많은 것들을 가끔은 포기하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했던 우리네 삶이, 어쩌면 그가 보기엔 꽤나 바보 같았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아들이자 20억 자산가의 아들로서 타인에게 돌아가도 됐을 그 돈을 악착같이 받아낸 영식의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물었다.

조은산은 "그의 말대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피해가진 않을 것이다. 다만 눈을 감게 될 것이다"며 "애써 못 본 채 하려는 그런 마음이겠다. 돈 없고 빽 없는 일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검문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당장 역순으로 전화가 내려와 부서장실에 끌려가야 할 상황을 굳이 만들어 낼 정도로 현실감각 없는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며 "지원금을 신청한 대통령 아들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봐야 했던 심사위원들이 그렇듯이 말이다"라고 말했다.

조은산은 "이미 한차례 그의 정부지원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들끓었던 여론이다. 그 또한 권리를 장착한 자연인이고 엄연한 국민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비록 국민 정서상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 마음이 부질없음을 느낀다"며 "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받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은 좀 곱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비틀었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준용씨는 지난해 코로나 생계지원 문화예술 보조금 1400만 원 받은 것을 두고도 '코로나로 생계조차 어려워진 가난한 작가들을 배려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냐'는 많은 이들의 지탄 받았었다. 

준용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원급 선정 사실을 알리면서 "102건의 신청자 중 저와 비슷한 금액은 15건이 선정됐다고 한다(총 24건 선정). 예술기술융합은 제가 오랫동안 일해왔던 분야라, 심혈을 기울여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에 뽑힌 것은 대단한 영예이고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 받는다"며 "축하 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입니다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준용씨는 "응답해야 할 의견이 있으면 하겠다"고 당당히 말한 뒤 "그리고 이번에도 좋은 작품 열심히 만들겠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심의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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