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위에 표현한 신비감과 고풍스러움 물씬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경복궁 지하철 3호선 5번 출구에서 내리면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다. 이미 서구화 될 데로 발전된 도심 속에 조선왕조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 놓은 눈에 띄는 곳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하반기 궁중서화실 내부를 전면 교체해 화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한궁도 5점을 포함, 총 7점의 유물을 전시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궁도는 한국인이 그린, 한국이 아닌 중국의 모습이다. 중국풍의 호화로운 주택과 그 주변 정경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고, 자세히 보면 한궁도에는 없는 것이 없다. 학과 사슴, 고풍스럽고 호화로운 집에는 여인들과 차가 있다. 누각에 앉아 바둑을 두고 담소를 나누는 선비들이 있다.
중국풍이면서 서구적인 옷차림이 눈길을 끌고 고전적인 모습의 건물과 배, 다리 등이 그림에 포인트를 준다.
사대부들의 부유하고 평화로운 삶을 이국적인 관점에서 그린 고풍스러우면서 멋스러운 작품이다.
상상으로 그렸으니 더욱 신비롭기만 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기도 하다.
'책가도'와 '곽분양행락도'도 함께 전시돼 있다.
책가도는 책장과 서책이 중심인 그림이고, 곽분양행락도는 조선 영조 때 김득신이 그린 풍속화로 중국 원나라 풍속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비단 위에 그린 그림이다.
중국 당나라 때의 곽자의가 처첩, 자녀, 하녀 등을 거느리고 무녀의 춤을 즐기는 잔치 광경을 그렸다.
전시실 내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관람할 수 있도록 실내 온도 유지에도 신경을 썼으며, 인원 제한을 통해 쾌적한 환경에서 구경할 수 있게 내부 조성을 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서구화된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작품에 그 느낌이 살아 뭍어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무작정 그 당시에는 중국이라고 하면 '잘 산다'는 생각에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상상으로나마 평화롭고 호화로운 그림을 그리며 한 편의 꿈을 꾸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