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동적 행태 버리고 대가성 없는 대화 전제해야"
"북측 도발에 대한 진정성 어린 사과 반드시 받았어야"
"'대가성 일체 없다' 사전에 확실히 전제했어야"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북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공개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 4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남북 통신선 복원이 훈련 중단 등을 위한 대가가 돼선 안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수동적 행태를 버리고 대가성이 없는 남북간 대화를 확실히 전제해야 한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최 의원은 "북측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통신선 복원 합의가 이뤄진지 불과 나흘만에 우리 정부에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하라'고 압박한 것을 두고, "통신선 복원이 훈련 중단 등을 위한 대가가 돼서는 안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수동적 행태를 버리고 대가성이 없는 남북간 대화를 확실히 전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대북 전단 문제로 모든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지 413일만인 7월 27일 북측과 통신선 복원을 합의했다"며 "하지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복원 합의 후 불과 나흘이 지난 8월 1일 우리 정부에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결정하라'고 압박하면서, 통신선 복원은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통신선을 끊은 뒤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사이버 해킹',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간 상황에서 현재까지 그 어떠한 사과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최 의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남북간의 대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우리 측 피해에 대해 사과 한마디 못 받으면서 통신선을 복원시킨 것이나,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후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주도권 없이 제 목소리도 못내고 북측에 끌려다니는 수동적, 피동적인 정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통신선 복원 합의 이전에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른 우리 측 경제적 손실에 대한 보상은 둘째치더라도, 최소한 북측으로부터 지금까지 자행해온 북측 도발에 대한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반드시 받았어야 했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 등 ‘대가성은 일체 없어야 한다는 것도 사전에 확실히 전제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그런 사과 한마디와 대가성이 없다는 전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남북간의 대화가 제대로 이뤄져 실질적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겠냐"고 반문했다.
또 최 의원은 "실제 정치권에서는 북측의 진정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통신선 복원을 상호 합의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쇼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의원은 "통신선 복원이라는 계기가 북측에 퍼주기 용도나 위장 평화쇼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향후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통신선 복원이 오로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모색하는 단초로 역할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