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게실염이란 무엇인가? 30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배가 아파 움켜쥐고 쓰러질 듯 아프다는 일명 맹장염이라고 말을 하는 충수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이 게실염이라는 병은 대장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이 대장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층 중 약해진 부분을 통해 대장 바깥으로,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돼 생긴 게실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게실이 생긴 것도 병으로 전환되기 직전의 증세인데, 게실에 염증까지 생겨 병이 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선천적 게실은 그 원인이 특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후천적인 게실은 대장 내 압력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
대장 내 높은 압력이 대장을 압박하게 되고 게실을 발생시키기 쉽게 된다는 것이다. 식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변비가 발생한다. 변비의 발생은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 더 많은 압력을 대장 내에 가하게 되면서 게실을 발생시킬 확률을 더욱 높인다.
당을 많이 섭취하는 이들에게는 장내 유해균이 발생해 가스가 발생하고 대장 내 압력이 증가한다.
이렇듯 줄어든 섬유질 섭취,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게실염을 많이 발생시키는데 노화로 인한 장벽 약화도 게실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게실의 존재만으로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게실염으로 발전하면 증상은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바늘로 아랫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발열, 설사, 오한, 구역질 등이 있다.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게실 내의 소혈관이 염증으로 인해 손상돼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게실염은 염증이 심해지면 천공이 새겨 변과 세균이 복강내로 침입하고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복막염은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게실염은 수 일간의 항생제 치료로 약 70-80%는 호전된다. 몇 주 후 염증이 가라앉으면 내시경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다. 금식과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나 게실염의 합병증인 농양, 천공, 복막염 등이 나타나게 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재발되는 경우도 많아 약 30%는 재발을 하게 되고 재발이 잦은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게실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까?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게실염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현미와 같이 도정이 덜 된 곡류가 좋고 육류의 과다 섭취는 피하고 섬유질 섭취를 다량으로 하면 좋다. 매일 1.5L 정도의 물을 마셔 변비를 막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게실염의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서구화된 식습관을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때문에 평소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장 건강을 지키는 것이 게실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게실염은 방치하면 복막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전문의의 진단 하에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