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우리 당은 10일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뤄진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사실상 거부한 셈이다.
송 대표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다"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대통령선거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캠프는 10일 오후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공식 제출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캠프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하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서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결선 투표를 요청한 것으로, '경선 불복'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이 전 대표측은 중도에 경선을 포기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의 득표를 무효표 처리하면 결선투표제의 취지가 훼손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당 선관위는 당규를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간 압승을 이어가며 이 지사의 과반승리가 예상되면서 무효표 처리문제는 경선의 이슈로 떠오르지 못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경선 마지막 관문인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가 28.3%로, 62.4%를 얻은 이 전 대표에게 크게 패했으나 50.29%의 누적 득표율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만약 이 전 대표측의 요청대로 유효표로 처리할 경우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특정 대선주자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양자(兩者)경선투표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이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상황에서 기준을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