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0m에 이르는 대형건물지 2동과 구덩이 모양 집터인 '수혈유구' 등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전북 익산 쌍릉(사적 제87호) 정비예정구역에서 쌍릉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2동이 발견돼 화제다.
문화재청은 26일 익산시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발굴 조사를 통해 해당 건물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익산 쌍릉은 백제 제30대 무왕과 왕비의 능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인골이 발견됐고 봉분의 성토가 '판축'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판축'이란 판자를 양쪽에 대고 그 사이 흙을 넣어 단단하게 다지는 기법으로 고대 성벽 구축 기법이다.
문화재청은 길이 30m에 이르는 대형건물지 2동과 구덩이 모양의 집터인 '수혈유구'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건물지는 모두 기둥을 이용해 지상에 조성한 지상식 건물지다. 건물지의 경사면 위쪽에는 유수(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상유구'(도랑시설)를 만들고 내부에는 기둥구멍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조사된 대형건물지가 내부에 부뚜막 즉 화덕 시설 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봐 일반 거주시설은 아닌 것 같다"면서 "기둥을 이용한 지상식 건물의 구조, 내부에서 출토된 벼루, 대형의 토기조각 등으로 볼 때 익산 쌍릉과 연관된 특수한 성격의 건물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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