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검진 결과 유치라 영구치가 나올 예정이긴 하나, 외부 충격으로 덧니 나올 수 있어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유명 회사 치킨을 먹다가 나온 나사가 어린아이의 잇몸에 박혀 생니를 2개나 뽑는 일이 발생했다.
3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8월 말 아들이 유명 프랜차이즈 제품을 먹다 닭 날개 부분에서 작은 두개의 나사가 나와 잇몸에 박혔다고 3일 밝혔다. 이 사고로 생니 두개를 뽑았지만 3개월째 피해보상도 못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제시한 사진과 병원 진단서 등을 보면 초등학교 5학년인 그의 아들 B군은 C업체 치킨을 먹다 나사에 잇몸을 찔려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진단서에는 또 이가 흔들려 2개를 뽑았고, 추가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는 기록이 적혀있다.
확인 결과 C업체는 신고를 접수한 뒤 15일까지 1개월 반 이상 조사를 실시했다. 그 후 자사의 생닭 납품과 가공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가맹점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치킨에서 나사가 나왔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맹점도 치킨에서 발견된 나사가 해당 점포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어 억울하다고 전했다.
앞서 가맹점은 A씨에게 위로금으로 10만원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험사가 며칠 전부터 보험 처리를 위한 피해보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생니 2개가 유치여서 일단 영구치가 나올 예정이긴 하다"면서 "그러나 외부 충격으로 덧니처럼 모양이 이상하게 나올 수도 있고, 교정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의사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한참 먹을 나이인데 사고 후부터는 모든 먹을거리 앞에서 조심히 살피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전했다.
C업체는 자사 잘못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회사 브랜드를 의식해서인지 적극적인 보상을 해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일단 우리 제품을 드시다 사고를 당하셨으니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맹점의 보험처리와 함께 적절한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가맹점주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개업을 한 상황이라며 현재 보험처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 사정이 좋지 못하다 보니 소비자에게 보상처리를 잘 해주고 싶지만 어디까지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