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의 초고속 마그논 발견
KAIST, 기존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의 초고속 마그논 발견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1.11.04 09: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리학과 이경진 교수팀, 반강자성체에서 초고속 마그논 전송현상 발견
마그논을 이용한 정보처리 소자 고속화 가능성 기대
테라헤르츠 분광장비를 이용해 마그논 속도를 실측한 결과 (사진=KAIST 제공)
테라헤르츠 분광장비를 이용해 마그논 속도를 실측한 결과 (사진=KAIST 제공)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KAIST는 물리학과 이경진, 김세권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학교 이동규 대학원생, 싱가포르국립대 양현수 교수, 이규섭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반강자성체에서 초고속 마그논 전송을 실험적으로 관측하고 그 원리를 이론적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양현수 교수 연구팀은 반강자성 절연체인 산화니켈에서 마그논 전송속도가 그동안 알려져 있던 최대 속도보다 10배 이상 빠름을 실험적으로 관측했다. 그리고 이경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초고속 마그논 전송이 마찰력에서 기인함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이 공동연구 결과는 반강자성 마그논을 이용한 정보처리 소자의 고속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과 마찰력은 소자 특성을 나쁘게 한다는 기존 상식과 달리 짧은 거리에서 마그논 속도를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측면에서 스핀트로닉스 분야 응용과 기초과학 모두에서 향후 관련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규섭 박사와 이동규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에 온라인 출판됐다(논문명: Superluminal-like magnon propagation in antiferromagnetic NiO at nanoscale distances).

산화니켈(NiO)은 반강자성 특성으로 인해 효율적인 마그논 전송이 가능하고 전기적 절연특성으로 인해 스핀 정보 전송 시 열 손실이 없어 차세대 마그논 기반 스핀트로닉스 소자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양현수·이경진 교수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9년 산화니켈(NiO)을 통한 마그논 전류가 매우 큰 스핀 각운동량을 전달하며 그 결과 효율적으로 자화를 반전시킬 수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Science 366, 1125-1128 (2019)], 지난 2019년에 이뤄졌던 연구는 마그논이 운반하는 스핀의 크기에 집중한 반면, 이번 연구는 그 속도에 집중했다. 마그논 기반 스핀트로닉스 소자의 저전력 구동을 위해서는 마그논이 전달하는 스핀 정보의 크기와 속도 모두 중요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산화니켈(NiO)의 마그논 속도를 밀리미터 크기의 샘플에 대해 비탄성 중성자 산란을 이용해 간접 측정한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나노미터 크기의 샘플에 대해 테라헤르츠 분광 장비(THz emission spectroscopy)를 활용해 마그논 속도를 직접 측정했다. 그 결과 기존 간접 측정에서 보고되었던 40km/s에 비해 10배 이상 큰 650 km/s의 빠른 마그논 전송을 관측했다. 

마찰력에 따른 마그논 군속도 (사진=KAIST 제공)
마찰력에 따른 마그논 군속도 (사진=KAIST 제공)

이론 연구를 통해 이러한 초고속 마그논 전송이 산화니켈(NiO) 내에서 마그논이 경험하는 마찰력 때문임을 밝혔다. 이러한 초고속 전송 현상은 광학 분야에서 '빛보다 빠른 전송(Superluminal propagation)'으로 불리는 현상과 유사하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빛보다 빠른 전송은 불가능하지만, 손실이 있는 매체에 빛이 지나가는 경우 비정상적 분산관계로 인해 마치 빛보다 빠른 전송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인과율을 위배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빛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찰력을 갖는 반강자성 물질에서 마그논이 전송되는 경우 비정상적 마그논 분산관계로 인해 유사한 현상이 발생함을 밝혔다.

실제 마그논 소자의 구동 시간은 이러한 비정상적 초고속 마그논 전송에 의해 결정되므로 응용 소자 측면에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마찰력은 모든 물질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 밝힌 초고속 마그논 전송은 매우 일반적 물리현상이라는 측면에서 기초 학문적 가치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제1저자인 이규섭 박사는 "자성체 기반의 이중 층에서의 '스핀 전류의 발생현상'을 시분해 테라헤르츠 분광 장비를 통해 비접촉 방식으로 검출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스핀 전류의 발생에 이은 수송현상에 대한 동역학' 또한 분석됨을 보였다"라며, "나노미터 두께의 정보 소자의 정보전달속도를 초고속 시분해능(페토초는 약 10~15초 가량)로 분석하는 데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