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기문 등장...곽 박사와 고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찐우정 적나라하게 보고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두 케미가 아름다웠던, 회색 도시 속에 온기가 가득하고 정이 넘쳤던 한 공간을 체험해 보았으니 중구의 한 출판기념회였다.
곽영훈 박사, 김광수 박사의 '한강의 기적, 그 꿈의 대장정'이라는 출판회는 7일 오후 3시 중구 충무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약 2~3시간 가량 펼쳐졌다.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무대로 시작해 현재 (사)대한언론 편집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언론인 유자효 시인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두 주인공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책은 곽 박사와 김 박사 두 사람이 합해서 만들어낸 작품으로 특히 한강의 기적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곽 박사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여수가 큰 발전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한 사람이 곽 박사다. 여수 엑스포를 개최하는데 누구보다 큰 기여를 했고, 대전 엑스포 역시 마찬가지다.
한강공원과 올림픽공원, 대학로, 인천국제공항, 대덕연구단지 등이 한 사람의 설계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곽 박사에 관한 얘기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두 번의 올림픽(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앞장서기도 했다.
책을 보면 더욱 무궁무진한 세계에 빠져들 수 있겠지만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곽 박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 무대였다고 볼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손학규 대통령 후보, 장기표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곽 박사는 박사이기도 하지만 몽상가 같기도 하다. 꿈 꾸는 사람이고, 때론 말이 안 되는 소리도 한다. 미국에 있을 때 곽 박사가 놀러를 왔는데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싸울 게 아니라 판문점 부근에 산업단지를 짓는 게 어떠냐고 했다"면서 "30년 후 실제 개성공단 절차가 이뤄지는 등 그가 말했던 말 그대로 정말 되더라. 30년을 내다보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곽 박사는 다재다능하고 비범한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 여수 엑스포를 추진하냐 마냐를 따질 때 여수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도시였다. 여관, 모텔만 즐비해 있었다. 이런 데 무슨 유치를 하느냐 나는 반대를 했었다"며 "2012년 여수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어떤 엑스포보다 훌륭할 것이라고 느꼈다. 몽상가인 줄 알았지만 산세를 보고 물 흘러가는 것을 보는 친구더라. 우리나라 발전 위해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곽 박사와 반 전 사무총장은 고교 때부터 우정을 갖고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은 "곽 박사는 시대를 앞서간다. 낮에도 등불 들고 다니는 괴짜로 묘사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미국 MIT 대학에 다닐 때부터 알고 있었다"며 "국가에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우리 미래의 그림을 그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친분을 나타내기도 했다.
곽 박사와 책을 함께 지은 김광수 박사는 "하고 싶은 말은 책의 서문에 다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아내가 왜 늘 당신은 없냐고 물을 때마다 중요한 사람은 배후에 있다고 말하곤 했다. 곽 박사는 말만 했지 쓰는 건 다 내가 했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줬다.
김 박사는 "책을 쓰면서 내가 마치 요리사가 된 기분이였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요리사가 망치면 끝이다. 곽 박사는 삶터를 가꾸고, 나는 마음터를 가꾼다. 곽 박사는 늘 표가 나지만 나는 표가 안난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을 통해 조금 표가 났다"면서 "곽 박사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나라는 매우 더디게 발전했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세계 만방에 알리고 싶은 인물이다. 철학쟁이는 가난하지만 콧대가 높다. 하지만 곽 박사 앞에서는 내가 코를 세우지 못했다. 우리 둘이 쓴 이 책이 젊은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울림 있는 말을 전했다.
이어 곽 박사는 "영감과 감지 등이 서로 주고 받으면서 사이사이의 마음 공간에서 생각이 생긴다고 본다. 눈과 귀를 닫으면 생각이 더욱 잘 보이고 들린다. 이중섭의 '소'도 눈을 감으면 더욱 역동적이고 6.25 전쟁 때 나던 냄새는 아직까지도 나는 것 같다"며 자신의 철학과 영감 등의 경지에 대해 과감하게 설명했다.
곽 박사는 "20미터 땅 밑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도와준 김 박사에 감사한다. 보이지 않는 곳이 아닌 땅 속에서 고생했다. 책을 잘 축약해준 김영사에 감사한다. 50년 여정에서 제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아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퍼포먼스 하나를 보여주겠다고 하며, 큰 우리나라 지도에 큰 붓과 펜을 가져와 선을 긋고 표시하며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예를 들면 백두대간에서 제주도까지 녹색 물감으로 붓을 이용해 선을 그었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녹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축을 그으며 "추는 급소라고 생각한다. 힘을 불어넣겠다고 생각했다"며 설명을 해나갔다. 그림을 그려나가며 대전엔 대덕연구단지, 카이스트 등 우리나라의 요지를 만들어내는 데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곽 박사는 "남북동서 어울려 사는 금수강산을 만들고 싶다"면서 "케이팝, 미디어 등에 이어 케이 폴리텍도 실현시키고 싶다. 전 세계에서 울려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도 깜짝쇼로 참석했다. 손 후보는 "옛날에는 '건축'이라 하면 수학적 개념으로만 봤지만 사실 종합 예술이며 정치며 사회다"라며 "곽 박사는 건축으로 시작해 미래발전까지 제대로 도시설계의 아름다움이라고 느꼈다. 열정과 애국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고, 통일을 이뤄야겠다는 의지와 두만강, 백두산 개발 계획에 대한 열정도 갖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크게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장 전 후보도 "2002년도쯤 여의도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규모가 아주 작았다. 곽 박사가 연말에 찾아와서는 장기표가 이렇게 작은 사무실에 있어 되겠느냐며 장충동에 사무실이 하나 있으니 쓰라고 했다. 5년 여 동안 임대료 하나도 안내고 사용했다"면서 "돈은 있어야 좋지만 없어서 좋았던 경험은 바로 그런 경험이었다"고 좌중에게 웃음 아닌 웃음을 줬다.
그는 또 "많은 걸 배우고 또 감탄하고 느낀다. 이 시대에 부족한 건 철학적 사고다. G7, G10이래도 철학적 사고의 부재가 크다. 곽 박사가 건축가인데 집 짓는 걸 넘어서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국가로 건축하는 뜻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며 축원했다.
여러 내빈들의 참여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던 이번 출판기념회는 두 박사의 케미로 일궈낸 책에 대한 목마름으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을 설계해온,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국가로 설계해줄 곽 박사, 김 박사의 능력이 필요한 때이고, 미래를 책임질 그들을 닮은 인재들도 많이 탄생하길 소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