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권희진 기자)윤석열 정부의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목된 이정식 후보자가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임기 중 절반에 달하는 기간 동안 뚜렷한 활동 없이 매월 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관예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낸 자료에서 "삼성전자 노사관계 자문위원 활동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이 후보자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역임 이후 지난 202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9개월 동안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총 38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의 자문위원 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인사임원 자문회의 7회 ▲경영진 간담회 3회 ▲준법감시위원회 미팅 2회 ▲이사회 미팅 2회 ▲특강 1회 등 총 15차례 자문위원으로서 활동했다.
하지만 19개월의 자문위원 기간 중 9개월은 활동 내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절반(47.4%)에 달하는 기간 동안 자문위원으로서 활동 없이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위원 역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총 1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셈.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서의 '전관예우'의 혜택을 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목이다.
윤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삼성전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19개월 중 절반에 달하는 기간 동안 공식적인 활동 없이도 보수를 지급받았다"며 "노사관계 전문가로 꼽히는 이 후보자가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한 후 곧바로 민간기업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점과 자문위원 전체 기간의 절반은 활동 없이 매월 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전관예우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자문료가 월 정액급이기 하나, 9개월 동안 실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수를 지급받은 것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을 넘어 제도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며 "이번 인사청문에서 이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과 자질 검증을 비롯해 재단 사무총장과 자문위원 이력 사이의 직무관련성,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성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