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산과 밤 거리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마치 점처럼 보여
자연의 생기와 사람들의 활력에서 희망 찾아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5월의 산뜻한 봄날, 고속도로에서 산과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모든 생각은 잠시 잊고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든다.
파릇파릇한 잎사귀와 푸른 나무들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 생기가 넘쳐 흐른다.
지난 28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인 'IN(人)'을 방문해 점과 점에 담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느껴봤다.
김정린 작가는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작은 나뭇잎과 꽃들로 이뤄진 산의 풍경을 붓 터치 하나로 색의 입자를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해줬다.
이어 "산을 멀리서 바라보면 누가 만진 것도 아닌데, 항상 우리가 아는 산의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신기했다"며 "점의 입자도 규칙적으로 보여서 이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해줬다.
김 작가의 작품 '5월(2022년)'은 수많은 8mm 크기의 동그라미로 이뤄졌다.
산에서 꽃들이 무리져 있는 곳은 김 작가가 원하는 연둣빛이 나올 때까지 색을 여러 번 덧입혀졌다.
이 작품이 김 작가가 점을 바라보는 관점의 시작이었다.
김 작가는 최근 소중한 사람들이 갑자기 떠났다는 아픔에 인생이 짧고 허무하다고 느꼈다.
어느 날 '세상을 떠나기 전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김 작가는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여의도의 밤 거리.
네온사인이 반짝이며 낮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김 작가는 "잘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바쁘게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점처럼 보였다"고 말해줬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은 것이다.
오늘도 서울의 밤 거리에서는 환한 네온사인 아래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생활하다 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작가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끊고 싶다고 해서 끊을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설명해줬다.
사람 간의 관계는 가까웠다가도 다시 멀어지기도 하는 간격이 발생한다.
한 사람이든 여러 사람이든 이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김 작가의 메시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분명 슬프고 좌절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부정적인 감정이 내 몸을 감쌀지라도 이를 걷어내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삶의 활력을 되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11월 1일까지 이곳에서 희망을 얻어가기를 바란다.
한편, 김정린 작가는 가천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예술가로서 초석을 다졌다.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