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내가 그린 평온한 '마음 지도'...모든 것은 연결돼 있어
[전시회를 가다]내가 그린 평온한 '마음 지도'...모든 것은 연결돼 있어
  • 정지원 기자
  • 승인 2022.11.2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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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올에서 열려
여러 시간과 공간이 한 화면에...모든 것은 연결돼 있어
평온함 속 그려지는 '마음 지도'
엄소완 작가의 '반영하는 세계(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엄소완 작가의 '낮과 밤의 여행자(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마치 태아를 품고 있는 엄마의 뱃속 같은 이곳.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가장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곳이다.

캄캄한 어둠 속이지만, 이곳만은 평온한 듯 항상 따뜻한 불빛이 켜져 있다.

지난 25일 '내외방송'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올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전시회인 '마음에 담는 세계'를 방문해 하나된 시공간 속에서 평온함을 느껴봤다.

엄소완 작가의 '그 세상, 그 곳에(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엄소완 작가의 '그 세상, 그 곳에(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광활한 우주에서 푸르게 빛나는 지구일까?

해와 달이 같은 시간에 공존하고, 물이 흐르고, 사람이 사는 집도 있다.

신지섭 갤러리 도올 부장은 이날 '내외방송'과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시간과 장소가 한 화면 안에 담겨 있다"고 설명해줬다.

이어 "작가는 어린 시절 할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항상 같은 공간에 있고 싶다는 소망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알려줬다.

마음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찾은 편안한 색감과 느낌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게 해준다.

엄소완 작가의 '겨울이 꾸는 꿈2(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엄소완 작가의 '겨울이 꾸는 꿈2(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언뜻 보면 사람의 장기 같기도 한 엄소완 작가의 작품이다.

신 부장은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지만, 사실은 위에서 바라본 지도이자 풍경"이라고 말해줬다.

엄 작가는 대학 시절 동양화를 공부하면서 고지도에 영감을 받았다.

동양화가 지향하는 '모자란 부분을 도와 조화롭게 채운다'는 비보의 개념을 착안해 평면적이지만,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믿음과 함께 엄 작가만의 감성을 더했다.

반짝이는 별과 구름, 하늘과 땅이 이어진 이곳은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들로 이뤄져 평온하다.

(왼쪽부터)임소완 작가의 '그리워진 집(2022년)'과 '저 너머의 집(2022년)', '요나콤플렉스(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왼쪽부터)임소완 작가의 '그리워진 집(2022년)'과 '저 너머의 집(2022년)', '요나콤플렉스(2022년)'.2022.11.25.(사진=정지원 기자)

엄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집이 숨어 있다.

신 부장은 "우리가 살면서 어렵거나 위기에 처할 때 집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자기를 보호해주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집"이라고 이야기해줬다.

엄 작가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지만, 모남 없이 조화를 이룬 평온한 상태를 꿈꾼다.

마음 속 미지의 세계에 자리잡은 '마음 지도'는 우리가 두렵거나 힘들 때 편안한 길을 열어줄 한 줄기의 빛이 돼줄 것으로 믿는다.

12월 4일까지 이곳에서 평온한 마음 지도를 그려보기 바란다.

한편, 엄소완 작가는 홍익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며 미술의 길을 걸었다.

'우주적 시간의 풍경(2022년)', '미지의 문(2020년)' 등 다양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여회 이상 단체전에 참여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올해 고양문화재단 고양문화다리 신진예술가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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