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불교문화유산 32점, 제자리로 돌아왔다
도난당한 불교문화유산 32점, 제자리로 돌아왔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3.05.22 11: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 등 조계종으로, 23일 고불식 개최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 (사진=문화재청)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 (사진=문화재청)

(서울=내외방송) 도난당했던 32점의 불교문화유산들이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22일 문화재청은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과 나한상' 등 1988~2004년 사이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불교문화유산 32점(불화 11점, 불상 21점)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에 돌려줬다"고 전했다. 

32점의 유산 중에는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 후기의 조각 장인 색난(色難) 등 여러 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며 1988년 도난당한 불상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과 나한상', 1999년 도난당한 불화로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등 역사적 · 학술적 · 회화사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 유산들은 지난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피의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일부 불상은 틈이 심하게 벌어지거나 파손된 것도 있었으며, 일부 불화는 임의로 덧칠이 돼 있는 등 원형이 훼손된 것도 있었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은닉 사범으로부터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한 진위감정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들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으며, 수사과정에도 적극 협력해 이들 문화유산들이 원래 있던 사찰들에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은닉 사범의 사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의제출 받은 이들 문화유산들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해 왔으며, 지난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압수문화재의 원 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원 소장처가 속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 환부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3일, 조계종 총무원 1층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울시 종로구)에서 환수 고불식(告佛式)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