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방송)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9일) 오전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이재명 대표는 10시 18분경 수원지검에 도착해 "정치 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간일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고 간접적으로 정부와 검찰을 비난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파괴, 평화파괴와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정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국정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준비한 성명을 발표한 것 외에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늘 출석에서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보냈을 때 알았거나 직접 관여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변호사비 대납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스마트팜 비 대납으로, 다시 방북비 대납으로 바뀌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급 대납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수사 및 기소권을 악용해 김성태 회장을 회유 협박해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 사업비 대납으로, 300만 달러는 이재명의 방북비 대납이라고 조작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앞서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출석하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수영 시인을 인용해 "금잔화도 인가보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속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며,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
오늘 수원지검에 출석하며, 이 대표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번 등 이번이 다섯번째 검찰 소환조사로, 검찰이 관련 혐의를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