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집밥을 사랑했던 남자,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강아지와 집밥을 사랑했던 남자, 그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17.08.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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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내외뉴스=최유진 기자)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극한 애견인처럼 보이던 한 남자의 실체에 대해 파헤쳐본다.

지난 7월 18일, 한 남자가 짧은 다리와 통통한 뒤태로 애견인들의 마음을 훔친 웰시코기 종 강아지 ‘망고’와 함께 애견호텔을 찾아왔다. 남자는 자신이 휴가를 가는 2주 동안 ‘망고’를 맡아 달라고했고, 애견호텔의 시설 하나하나를 꼼꼼히 확인했다. 휴가 중에도 매일같이 ‘망고’의 안부를 물을 만큼 지극한 애견인이었다.

그렇게 약속한 2주가 지난 7월 31일,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저녁에 ‘망고’를 데리러 오겠다며 문자를 보냈던 남자는 애견호텔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의아한 생각에 전화를 건 애견호텔 주인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번호가 ‘없는 번호’라는 것이다. 혹시나 번호를 잘못 눌렀을까 하는 마음에 전화를 여러 번 시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없는 번호’라는 같은 메시지뿐 이었다. 매년 휴가철이면 강아지를 유기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는 하지만 그 남자가 ‘망고’를 유기했다고는 믿기 힘들었다. 그가 보인 자상한 모습은 강아지를 유기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혹시나 남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라는 걱정에 애견호텔 주인은 SNS에 ‘망고’ 주인을 찾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며칠 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 여자가 자신이 ‘망고’의 진짜 주인이라며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이 여자가 진짜 주인이라면 ‘망고’를 데리고 온 그 남자는 누구일까?

‘망고’의 진짜 주인인 김지민(가명) 씨는 남자친구를 찾고 있었다. 자신의 개 ‘망고’를 데리고 집을 나간 남자, 고진성(가명) 이다. 그는 왜 여자친구의 개 ‘망고’를 호텔에 맡겨두고 사라진 것일까? 사정이 어찌됐든 고 씨가 ‘망고’를 유기한 건 분명한 사실이기에 화가 난 애견호텔 주인은 유명 인터넷 애견카페에 고 씨의 사진과 함께 경고문을 올렸다.

그런데 얼마 후, 또 다른 한 여자가 자신이 고 씨의 여자친구이며 그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연락을 해 왔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고 씨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여성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고 씨는 ‘망고’ 주인인 김 씨 외에도 여러 명의 여성들과 교제를 하며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녀들을 꾀어낸 그의 무기는 바로 동정심이었다. 불우했던 자신의 성장환경을 내세워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함께 강아지 산책을 다니는 다정한 남자의 모습으로 다가갔다. 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이 담긴 ‘집밥’이 그립다며 동거까지 요구했다. 그리곤 여성들의 차나 금품을 가지고 달아나길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강아지를 키우거나 혼자 사는 여성에게 접근해 혼인빙자 사기를 치고 도주한 고 씨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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