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뉴스=한병호 기자) 트위터 혜경궁 김 씨 계정에 등록한 이메일과 같은 이름의 다음 아이디가 접속한 곳이 이재명 경기지사 자택인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로 더 잘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의심할만한 결정적 증거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트위터 혜경궁 김 씨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khk631000)와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가 수사 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으며, 마지막 접속지가 이 지사 자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사가 '혜경궁 김 씨' 계정의 로그 정보 제출 요청을 거부하자, 국내 포털사에도 같은 이름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이 있는지 조사를 벌였고, 그러던 중 포털 다음(daum)에 정확히 일치하는 'khk631000' 아이디가 과거 생성됐다가 올해 4월 탈퇴 처리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아이디가 김혜경 씨와 무관한 다른 사람이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5단위로 된 뒷부분 숫자까지 일치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고있다. 또한 아이디 개설과정에서는 중복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아이디의 소유주가 한 사람 이상 존재할 가능성도 없다.
당시는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막 시작된 때였다.
다음(daum) 아이디는 이미 탈퇴 처리된 탓에 회원 정보를 얻지 못한 경찰은 해당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를 조사했고, 이 지사 자택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수사결과를 토대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구체적인 수사결과에 대해선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특히 사건이 이미 송치된 시점에 수사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도 "진행 중인 사건의 내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증거 자료로 검토하면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 이 지사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비슷한 시간 게시된 점, '혜경궁 김씨'와 김씨가 2016년 7월 16∼19일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점 등을 들어 '혜경궁 김씨'는 김씨라고 결론을 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 같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19일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