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2일 발간한 '2020 미래에셋 은퇴라이프트렌드 조사보고서'에서 국내 50대 직장인 가계의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편중돼 있어 은퇴 후 노후 생활비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소가 50대 직장인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가계 보유자산 6억 6078만원 가운데 72.1%인 4억 7609만원이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4억 2256만원으로 전체의 63.9%를 차지했으며, 주택 이외 부동산은 5353만원으로 전체의 8.1%에 그쳤다.
금융자산은 1억 6794만원으로 전체 자산의 25.4%를 차지한 가운데 예·적금 또는 저축성보험이 6780만원으로 전체의 10.3%을 차지했으며 사적연금(7.8%)이 뒤를 이었다.
50대 직장인 중 대부분이 연금을 은퇴설계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직장인 가계의 사적연금 보유율은 76%이며, 이 중 4분의 1은 보유금액이 1억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연금수령액과 기대금액 사이의 괴리는 큰 것으로 나타나 현실의 연금자산 관리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응답자 39%는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몰랐고, 52%는 사적연금 적립액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또 평균적으로 본인이 보유한 퇴직연금 대비 4.6배 이상 많은 금액을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은 은퇴 이후에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연금액수와 실제로 받게 될 연금액수가 4배 이상 차이나 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들이 은퇴 이후에 20년 동안 월 133만원의 연금을 받으리라고 기대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2억 6904만원(할인률 2% 가정)이다. 그러나 설문응답자의 보유금액은 평균 6104만원으로, 기대하는 연금을 받으려면 2억 80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