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외손녀 인터뷰, “유품인 사진과 권총집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
홍범도 장군 외손녀 인터뷰, “유품인 사진과 권총집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
  • 홍송기 기자
  • 승인 2020.06.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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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홍범도 장군의 손녀 김알라씨가 보관중인 홍 장군 유품들 (사진=KBS)

(내외방송=홍송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졌지만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인 이날 페이스북 등 SNS에 글을 남겨 “독립군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할 것을 요청했고,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를 약속해 양측이 실무협의를 해 왔다. 현재 홍 장군은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주에 안장돼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오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 연해주 중부도시인 스파스크달니시에 사는 홍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씨는 9일 한 언론과 전화 통화를 통해 “외할아버지의 유품은 우리 가족의 자존심”이라고 말하며, 홍 장군의 유품인 사진과 권총집 등은 죽을 때까지 간직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씨는 홍 장군의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옮겨져 안장되는 것과 관련해선 “카자흐스탄도 묘지 상태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외할아버지가 조국에 묻히는 것을 원하셨을 겁니다”라며 정부의 유해 송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품에 대해선 직접 보관하겠단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홍 장군의 사진과 권총집과 홍 장군이 지니고 다녔다는 헝겊으로 된 낡은 문서보관첩을 간직하고 있다. 이는 모두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품이다. 김씨는 “사진은 외할아버지의 셋째 딸인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유품으로 남긴 것”이라면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다른 유품들은 모두 태워버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하는 모든 한국 사람들이 사진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 가운데 일부는 나에게 많은 돈을 주겠으니 (홍 장군의 사진을) 팔라고까지 했다”며, “사진은 외할아버지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일으키는 유품인 만큼 내가 죽을 때까지는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군은 1868년 평안북도 자성에서 태어나 1907년부터 북한의 함경도 지방과 중국, 러시아를 오가며 항일무장독립 투쟁을 벌였고, 1920년 6월과 9월 중국 만주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일본군을 공격해 대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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