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쉼터 소장 유품서 발견된 '검찰수사관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마포쉼터 소장 유품서 발견된 '검찰수사관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 정동주 기자
  • 승인 2020.06.09 16: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압수수색 때 넘겨준 것"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 소장 고(故) 손씨(60·여)의 유품에서 발견된 검찰 수사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 (사진=민중의소리)

(내외방송=정동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 소장 고(故) 손씨(60·여)의 유품에서 검찰 수사관 휴대전화 번호를 적은 메모가 발견됐다. 마포쉼터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21일 압수수색을 진행한 장소이다. 

쪽지에 적힌 인물은 정의연 기부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A수사관으로 확인돼 메모가 작성된 시점과 경위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씨는 지난 7일 오후 10시 35분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늘(9일)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OOO 수사관 010-xxxx-xxxx'라고 적혀 있다. 이 수사관은 정의연 기부금 관련 계좌 추적 등을 지원하고 있는 부서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서울서부지검은 “정의기억연대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쉼터 소장이 수사 압박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태였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 당시 문을 안 열어줘 수사관이 번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마포 쉼터 압수수색 때 쉼터 대문 너머로 있던 한 여성이 ‘변호인이 올 때까지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하자 넘겨준 번호"라는 입장문을 냈다.   

서부지검은 "해당 수사관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서 변호인에게 전달해달라고 하는 상황이었고 보도에 언급된 메모는 그때 그 여성이 적어둔 휴대전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문을 사이에 두고 일어난 일이기에 "해당 여성이 고인인지는 알 수 없다"서 "이후 압수수색 과정은 검사와 변호인이 통화해 협의했고 해당 수사관을 비롯한 압수수색팀은 그 여성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고인이 지난달 검찰의 쉼터 압수수색 등 수사와 언론 취재경쟁 등을 거론하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호소해왔다고 전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정의연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다"며 "특히, 검찰의 갑작스러운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씨의 휴대전화는 자택이 아닌 차량 내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손씨가 연락이 끊긴 시간이 약 12시간으로 길어 추정할 만한 단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전화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 같은 것이 있는지 등을 두루 확인해야 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