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주요국의 항공업계가 크나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항공업계에 5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한국 역시 4월 항공업계를 비롯한 주요 기간산업 안정기금으로 40조원을 조성할 만큼 사태는 위급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위기 앞에 강한 대한민국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급등했다.
대한항공이 6일 발표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485억원으로 전년동기(-11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분기 잠정 매출액은 1조 6909억원으로 전년동기(3조 201억원)보다 44.0%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흑자 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818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4813억원) 대비 44.7%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두 항공사가 이와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유휴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수송이 전년동기대비 94.6%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로 인한 관련비용과 인건비이 감소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 영업비용을 줄인 데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깜짝 실적에도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종식시점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부분 국가들이 입국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객기 운행 제한을 하반기에도 화물수송 부족현상이 이어지겠지만, 2분기보다는 실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